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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구리 가격...구리 테마株 상승 랠리 이어갈까


입력 2020.05.08 16:05 수정 2020.05.08 17:4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이구산업, 대창, 서원, 쎄미시스코 등 상승 마감

쎄미시스코 주가 변동 추이 ⓒ한국거래소 쎄미시스코 주가 변동 추이 ⓒ한국거래소

대표적인 경기선행 지표인 구리와 관련된 테마주가 코스피·코스닥시장을 가리지 않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리는 제조업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에 사용 빈도가 높은 비철금속이다. 기업이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구리를 앞 다퉈 사들일 경우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가 걷힐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면서 구리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자 이를 재가공하는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세미씨스코는 상승제한폭인 1770원(30%) 오른 76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이구산업(10.49%), 대창(6.49%), 서원(1.51%) 등 구리 관련 종목도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 가운데 이구산업과 대창은 장중 한때 각각 22.85%, 16.45% 씩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쎄미시스코가 메탈메쉬 투명전극용 구리 소재를 개발했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쎄미시스코는 폴더블폰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되는 인듐주석산화물(ITO) 투명전극을 대체할 수 있는 구리 소재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개발 제품은 기존 ITO에 비해 저항 값이 낮아 터치 응답속도가 빠르고, 휘거나 구부릴 수 있어 차세대 스마트폰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쎄미시스코의 이번 개발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은 국책과제사업인 '혁신형기업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다.


코스피 시장에 속한 이구산업은 황동, 인청동 등 구리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비철금속 전문 제조사로 국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대창은 구리와 아연을 합금해 만든 황동봉 제조사로 시장점유율이 42.5%에 달한다. 서원은 구리와 다른 금속 및 비금속을 융합시켜서 만든 동합금 제조사다.


이날 구리와 관련된 테마주가 상승한 배경에는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구리 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리는 열과 전기 전도율이 높은데다 가격이 저렴하고 세계 각지에서 쉽게 채광할 수 있는 금속이어서 건설, 기계, 제조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에 통상 구리 가격이 오르면 글로벌 경제에 곧 상승기가 온다는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구리 가격은 상승세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 시각) 구리 현물 가격은 톤(t)당 5058달러로 지난 3월 저점(4617.5달러) 대비 10%가량 상승했다. 이와 더불어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연결물) 가격도 전일 대비 파운드(0.45kg)당 0.01달러(0.43%) 오른 2.35달러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구리 선물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약 26% 떨어졌지만 저점이었던 지난 3월 23일 2.12달러보다는 10% 이상 반등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 같은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좀 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구리 가격이 올 1분기 1톤당 5779달러에서 내년 3분기 6241달러로 8%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자재에 대한 센티먼트가 조금은 개선되면서 구리 가격이 바닥 대비 조금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구리 가격의 변동은 거시경제적인 측면이 강한 만큼 구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수가 구리 가격 변동에 있다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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