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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 꿈꾸는 미래도시, 현대차 심장부에 구현


입력 2020.05.12 13:39 수정 2020.05.12 13:5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 미니어처 전시

현대차 "어려운 시기 직원들에 '미래 비전' 공유 차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허브, 모빌리티 환승 거점)이 유기젹으로 연결돼 있다.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허브, 모빌리티 환승 거점)이 유기젹으로 연결돼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심장부인 서울 양재동 사옥 로비에 현대·기아차의 양산 제품이 아닌 독특한 전시물이 등장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구상해온 미래 모빌리티가 적용된 미래 도시의 모습이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회사측은 최근 양재동 본사 로비에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허브, 모빌리티 환승 거점)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를 설치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는 주력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내부 직원이나 외부 방문객들이 살펴보고 좌석에 앉아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신차 전시가 아닌 다른 용도로 공간이 할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시물 중앙에는 원형의 건물인 허브가 위치해 있다. 말 그대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구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허브 둘레로 8개의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이 마련돼 있고 주변을 돌아다니던 PBV들이 결합해 건물의 일부가 된다. 전시물은 PBV들의 움직임까지 구현했다.


허브 지붕으로는 UAM을 구성하는 PAV(개인용 비행체)와 전용 착륙시설이 설치돼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PBV들 중 일부가 Hub에 결합돼 있다.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PBV들 중 일부가 Hub에 결합돼 있다. ⓒ현대차그룹

이 전시물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0)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발표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자, 인간 중심의 역동적(Vitalize)인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핵심 솔루션들이다.


UAM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고 PBV는 도로 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두 종류의 스마트 모빌리티는 미래도시 전역에 설치될 허브와 연결돼 모빌리티 생태계를 형성한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UAM과 PBV, 허브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UAM은 하늘길을 활용해 '지상의 혼잡한 교통 정체로부터 해방'과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UAM은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eVTOL)이 가능한 PAV를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을 가능케 한다. 이는 도시화로 장시간 이동이 늘고 교통 체증이 심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당시 CES에서 실물 크기의 PAV 콘셉트 ‘S-A1’를 전시하기도 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중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구성하는 PAV와 전용 착륙장.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중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구성하는 PAV와 전용 착륙장. ⓒ현대자동차

PBV는 미래 사회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한계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개인화 설계 기반의 새로운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모빌리티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궁극의 이동형 모빌리티 콘셉트다.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PBV는 도심 셔틀 기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 약국 등 사회에 필수 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차량 하부와 상부의 완전한 분리가 가능하고 차량의 목적에 맞춰 기존 길이 4m에서 최대 6m까지로 확장된다. 차체 내부는 목적에 맞게 모듈화된 제품을 활용한 맞춤 제작이 가능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중 육상이동수단인 PBV.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중 육상이동수단인 PBV. ⓒ현대자동차

허브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구심점이자 PBV와의 연결을 통해 무한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혁신적 커뮤니티다.


허브 최상층에는 PAV 이착륙장이 위치하며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PBV가 허브에 연결하는 도킹 스테이션이 다양한 방향에 설치된다.


PBV의 결합에 따라 허브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무한히 재창조된다. 일례로, 공연장과 전시장, 영화관으로 제작된 개별 PBV가 허브에 모이면 허브는 완성된 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모한다. 외과, 치과, 안과, 약국 등 의료 서비스 PBV들이 결합하면 종합병원으로 허브가 기능한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중 중추시설인 허브.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로비에 설치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미니어처 중 중추시설인 허브.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UAM, PBV, 허브 미니어처를 현대차그룹 심장부에 전시해놓은 것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단순히 ‘구상’에 머물도록 하지 않고 계열사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UAM 사업의 경우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구체적인 스케줄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부사장을 UAM 사업담당으로 영입했고, 지난달 말부터는 UAM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CES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발표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인정 받았던 부분”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회사가 직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해주는 차원에서 관련 시설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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