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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톡톡⑥] 백경훈 "통합당, 패배한 지금이 개혁의 적기…변혁적 리더십 필요"


입력 2020.05.17 06:00 수정 2020.05.17 20:4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철저한 반성 통해 답 찾아야…전면적 세대·정치교체 필요

대한민국 혁신의 길은 '노동개혁'…기득권 노조와 싸울 것

기득권 노조에 맞서 신입사원·취준생 지키는 역할 하겠다

'기준과 좌표가 되는 정치인' 될 것…정도를 향해 걷겠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백경훈 청사진 대표(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백경훈 '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청사진)' 대표는 1984년생으로 '기득권 노조'와 '386 운동권 정치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 반대 집회의 연사로 참여하기도 했으며 노동과 일자리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4·15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에 영입됐고, ‘조국 사태’를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청년영입인사들에게 ‘맞짱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총선 과정에서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당 청년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15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혁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첫 단추는 '노동개혁'이라 강조했다. 그는 "민노총을 비롯한 기득권 노조와,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 싸우고 있다. 공정한 노동시장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언급했다.


기득권 노조가 장악한 불공정한 노동시장에 맞서 백 대표는 "신입사원, 프리랜서, 계약직, 취업준비생 등을 지키는 '젊은 노조위원장'의 역할을 하겠다"며 "'진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시장경제와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통합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탄핵의 부채를 결국 털어내지 못했다"고 진단하며 "이 부채를 빨리 털어내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 쇄신 방안으로 백 대표는 "패배한 지금이 개혁의 적기다. 변혁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보수라 하면 무엇을 지키겠다고만 한다는 기계적인 해석들이 있다. 아니다. 보수는 끊임 없이 변화하고 진보해야 한다. 좌우를 나눌 때의 진보가 아니라 진일보한다는 의미의 진보"라며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는 그의 저서에서 ‘변화를 위한 수단이 없는 국가는 보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축적된 자산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백 대표는 '기준과 좌표가 되는 정치인'이라 답했다. 그는 정치인은 결국 길게 보면 했던 말보다는 그가 걸어온 길로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의 향후 행보가 정의의 기준, 상식의 기준 그리고 보수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정도를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백경훈 청사진 대표(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독자들에게 백경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면


"저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백경훈이다. 우리나라가 혁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첫 단추는 노동개혁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민노총을 비롯한 기득권 노조와,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 싸우고 있다. 공정한 노동시장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저의 몸부림이었다 생각한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보수정당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일자리다. 7년간 NGO의 영역에서 미래 노동, 일자리 문제에 대해 연구했다. 그것을 기반으로 노사정 위원회·일자리 위원회·청년고용촉진특별회 등 관련 부처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불공정한 노동시장과 이를 악화시키고 있는 기득권 노조의 만행을 목도하면서 여기에 나의 역할과 사명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고, 불공정한 노동시장을 개혁하기 위한 노동개혁은 정치권의 영역에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숙제라고 생각했다. 기득권 노조에 맞서 신입사원, 프리랜서, 계약직, 취업준비생 등을 지키는 '젊은 노조위원장'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수정당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짜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시장경제와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는 보수정당에 있다"


-'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청사진)'이라는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어떤 단체인가


"청사진 안에서 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왔다. 사실 이것을 나 개인의 힘만으로 이뤄내기는 힘든 일이었고, 연대하고 자강해야 된다 생각해 뜻을 같이 할 수 있으며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함께 훈련해 성장해야 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청사진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4·15 총선에서 경기 고양갑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쉬운 공천 결과가 있었고,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총선을 돌아본다면


"노동기득권을 틀어쥐고 미래세대의 앞길을 막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있는 경기 고양갑에서 심 대표와 정면승부를 벌이고자 했다. 이 곳이 내가 싸워야할 곳이라 생각했다. 과거를 상징하는 심장정과 미래를 상징하는 백경훈의 싸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공천 탈락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부족했다 생각한다. 축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생각한다.


우리가 왜 패배했느냐를 돌아본다면,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통해 획득한 '자산'을 문재인이라는 '브랜드'로 지켜낸 것이라 생각한다. 통합당은 탄핵의 부채를 결국 털어내지 못했다. 이게 선거 결과의 핵심이다. 다른 나라들도 이 정도의 정치적 격변을 겪으면 그 여파가 수십년을 가더라. 솔직히 보수와 당의 암흑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굉장히 까마득한 게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이 부채를 빨리 털어내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세대교체와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선거 이후에 직시해야 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대별 지지율이다.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패배했다. 요동치는 20대의 표심을 기대했지만 50대 보다도 더 지지율이 안 나왔다. 만 18세의 경우에는 정의당의 지지율과 통합당의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온다. 이런 정도의 상황이면 이번 선거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있을 선거도 굉장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솔직히 젊은 층의 패러다임을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이후로 한 번이라도 쥐고 흔들어 본 적이 있는가. 해결책을 내지 않으면 앞으로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두 번재로 계층별 지지율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제 등 소득주도성장류의 정책으로 혜택 받은 계층은 괜찮은 기업(중견기업, 대기업) 공공부문에서 근무하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다. 그들에게 더 많은 임금과 저녁이 있는 삶을 선사했다. 소득주도성장류의 정책으로 더 어려워진 취약계층에게는 각종 지원정책 제시, 코로나19로 재난지원금까지 지급했다. 시장은 엉망을 만들어 놓고, 그동안 축적한 나라와 시장의 부는 즙짜내듯 나누어 주었다. 선거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끝난 게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종합적으로 보면 도시로 갈수록, 젊은 세대가 많은 곳 일수록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도시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고, 새로운 젊은 세대는 계속 쏟아져 나온다. 앞으로의 선거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총선 이후 다양한 당내 쇄신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이제 막 원내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등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많다. 견해는


"솔직히 더 시끄러울 필요도 있다고 본다. 밖에서는 내홍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더 시끄럽게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있다 보여진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답을 찾아야지 우리가 패배했다고 그저 침묵하고 주류의 목소리에만 편승해 간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에 미래가 없는 모습일 것이다.


패배한 지금이 개혁의 적기다. 당에는 지금 개혁이 필요하고 변혁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는 그게 꼭 특정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난국을 돌파해 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올 수 있고, 훈련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가 길러질 수도 있다. 더디게 가더라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백경훈 청사진 대표(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은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 또래 분들하고 많이 논의를 하며 대안을 찾고 있다. 궁극적으로 원내와 원외의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무대표(원내)와 당무대표(원외)를 따로 두는 것이다.


정무는 현재의 당선자 분들이 충분히 잘 하실 수 있다 생각한다. 당무대표는 국민 속으로 파로 들어가야 한다. 20·30·40대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보수의 싹을 틔우는 일을 원외 중심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사도 여의도에 둘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자영업자들이 모여 있는 골목식당이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싹을 틔우고 있는 신산업단지, 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에 돌아가며 당사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의 삶 속, 현장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계속 이런 식으로 여의도에 갖혀 있어서는 답을 낼 수가 없다"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가, 반대로 장점이 있다면


"어려움보다는 자부심을 많이 갖고 있다. 결국 우리 나라의 탄생과 번영을 이끌어왔던 정당이 통합당이라고 생각하고 그 자산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공도 있고 과도 있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묶어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대안을 내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를 정의해 본다면


"'보편적인 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오랜 세월 축적해온 가치와 지혜가 녹아있고, 가장 쉽게 이해되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전 세계 문명의 흐름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진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진일보해왔다. 그 문명의 흐름 위에서 더 나은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가야 한다. 기술의 진보가 전 세계 문명의 흐름을 빠르게 바꾸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도 그 속도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흔히 보수라 하면 무엇을 지키겠다고만 한다는 기계적인 해석들이 있다. 아니다. 보수는 끊임 없이 변화하고 진보해야 한다. 좌우를 나눌 때의 진보가 아니라 진일보한다는 의미의 진보다. 보수주의의 창시자 에드먼드 버크는 그의 저서에서 ‘변화를 위한 수단이 없는 국가는 보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도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축적된 자산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진보가 가져오는 사회의 변화와 진통은 상당할 것이다. 단적인 예로 최근의 타다와 택시의 갈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미래 정치를 해나가는 사람들의 역할이다. 곳곳에 보수정치가 당면한 과제가 있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국민들에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기준과 좌표가 되는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다. 정치인은 결국 길게 보면 했던 말보다는 그가 걸어온 길로 평가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의 향후 행보가 정의의 기준, 상식의 기준 그리고 보수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정도를 향해 걸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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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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