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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미향 처리 고심 '횡령인지 아닌지 아직 몰라'


입력 2020.05.19 14:19 수정 2020.05.19 14:3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민주당, 원내회의서 윤미향 언급 피해

기류변화 있지만 '결단'은 이르다 판단

"횡령 같은 범죄 나온 것 아니다"

윤미향 처리여부 놓고 당내서도 의견 분분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새로운 의혹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감싸던 당초 분위기에서 ‘지켜보자’는 쪽으로 기류가 변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결단까지는 이르지 못한 모양새다.


실제 19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윤 당선자에 대한 공식 언급이나 논의는 일절 없었다. 취재진과 만난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윤 당선자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안했다”며 “당에서는 어떠한 계획도 없고,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정의연과 윤 당선인 입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정도”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의연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와 시민단체 고발에 따른 수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언론에서 제기한 횡령과 같은 범죄가 있는지 아직 모르지 않느냐. 정의연은 회계상 불확실한 게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하고 있다. 외부 회계감사를 받겠다고 했으니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냐’는 질의에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당선자 의혹과 관련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범법 여부가 가려지기 전까지는 위안부 문제에 있어 윤 당선자의 공로가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과, 정치적·국민적 입장에서 당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맞섰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이개호 의원은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해결하고 이슈화하는데 굉장히 많은 기여를 했다”며 “그런 점을 기억하면서 여러 가지 사안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자세한 상황을 더 알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해명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정의연은) 제가 고마움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분들”이라고 했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회계 투명성과 사회적인 문제에서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느냐. 이렇게 진영 논리로 이러한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초기에 당 안에서도 윤 당선자를 놓고 약간 온정주의적인 태도를 보인 게 있었다. 저는 거기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쏟아져 나오는 여러 의혹들의 크기와 방향이 쉽게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어쨌든 당사자들이 해명은 분명히 해야 된다”며 “민주당의 소속 의원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날 윤 당선자 의혹과 관련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던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정식으로 자신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단순 우려만을 전달한 것이 아닌 당 차권의 강력한 조사와 사후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책임 있는 당직자에게 건의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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