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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도부 결단만 남았다…'조속한 합당'으로 뜻 모으는 野


입력 2020.05.22 05:00 수정 2020.05.22 05:22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통합당 입장문 발표…"통합에 이유와 명분 필요없다"

한국당 당선인들도 '이달 내 통합 촉구'에 뜻 모아

한국당 당직자들은 '당무 거부' 선언하며 "즉시 합당" 요구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김기선 정책위의장, 염동열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김기선 정책위의장, 염동열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조건 없는 통합'을 향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통합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통합의 조건과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가기 시작한 셈이다.


통합당은 21일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조건 없는 통합'을 요지로 하는 입장문을 채택했다. 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된 입장문에는 △조건 없이 5월 29일까지 한국당과 반드시 통합한다 △통합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를 즉시 준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우리는 국민과 당원 앞에 선거 후 하나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다. 국민과 당원 앞에 드린 약속 이외에 다른 이유와 명분을 필요치 않을 것"이라며 "180석의 거대여당과 이기는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당선인들·양당 당직자 '이달 내 통합'에 뜻 모아
'당무 거부' 선언한 한국당 사무처 "총선 직후 합당이 당연한 방향"


앞서 이날 오전 조찬 모임을 가진 한국당 당선인들도 당 지도부에 '조속한 통합'을 읍소하고 나섰다. 한국당 당선인 19명 중 17명이 △5월 29일까지 통합당과의 합당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이를 위해 △합당을 위해 만든 수임기구가 인 실질적인 역할에 나서달라는 입장에 동의했다.


한국당의 합당 수임기구 대표인 최승재 당선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과 관계없이 무조건 합당을 한다는 부분을 재차 확인했다"며 "당연히 총선 직후 합당할 거라고 생각했던 한국당 당선인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통합당과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이날 나란히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두 당이 '조건 없이', '즉시' 합당을 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국당 당직자들은 원유철 한국당 대표의 임기 연장을 논의하기로 한 오는 26일 전당대회를 "반대한다"며 "이 시간부로 당무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총선 직후 합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음에도 이런 당연한 방향을 한국당 지도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은 지도부의 것이 아니다. 당의 주인인 당원과 당의 존재이유인 국민들의 명령에 따르기로 한 것"이라며 "더 이상 명분도, 실리도 없는 지도부만을 위한 전당대회를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원유철 대표는 기존 입장 재확인…'조건 없는 합당' 질문엔 '묵묵부답'
수임기구 작동 않으면 '26일 전당대회' 운명도 미지수


정치권에서는 이제 원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의 결단만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 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우리 당 사무처 요원들의 충정도 이해한다. 29일까지 합당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원 대표는 '아무 조건 없이' 합당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관건은 양당의 수임기구가 언제부터 본격 작동할 것인지에 있다. 당장 26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전에 수임기구의 논의가 본격화하지 않을 경우 당선인들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 한국당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26일 전당대회 이전이라도 수임기구가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6개월 뒤, 1년 뒤 합당을 합당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해야 당초 약속한 합당인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반면 염동열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얘기만 들어서도 안 된다"며 전날 원 대표를 포함해 모인 13명의 현역 의원들 중 11명은 "왜 이렇게 서두르냐"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염 사무총장은 합당 시기에 대해 "외연을 확대하고, 통합당이 정비가 되어 시너히 효과가 날 때 하자는 의견이 있다"며 "합당에 대한 효과와 두 개 정당으로 갔을 때 야권으로서의 여러 효과, 이것을 생각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이것을 국민 약속이라고 하며 다 쓸어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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