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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양회’ 개막...변동성 장세 투자전략은


입력 2020.05.24 06:00 수정 2020.05.24 06:0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양회 후 미·중 분쟁 격화 가능성...중국 투자시 필수소비재 적합”

“한국, 양회 기점으로 中경기부양 관심,,,중국·내수주 컨셉 주목”

코로나 19로 연기됐던 중국 정책자문 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지난 2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다.ⓒAP/뉴시스 코로나 19로 연기됐던 중국 정책자문 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지난 2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있다.ⓒ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중 간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된 가운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라는 빅 이벤트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진 모습이다. 증권가도 미·중 리스크를 감안한 투자전략과 함께 이번 양회의 수혜가 예상되는 중국·한국 종목들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18포인트(-1.41%) 내린 1,970.1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새로운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반발하는 등 양국의 충돌로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중국 양회가 지난 21일(현지시간) 개막하면서 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 10조위안(1730조원)을 투자하는 카드를 꺼내들어 미국과의 기술분야 패권 경쟁도 부각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특수 상황을 반영해 통상 양회 이틀째 일정에서 밝히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은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의 3.6% 이상으로 높이는 등 경기부양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미·중 양국이 무역분쟁을 본격화하기엔 양쪽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고 판단했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선 재선을 위해서라도 소비자 심리를 복구하는 것이 우선이고, 중국도 추가적인 경기 하방 압력은 부담되는 시기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제적 하방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회 후 중국의 태도가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밝힌 경기부양책 규모에 따라 경기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 무역분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경기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따라서 단기적 경기 회복세 속 중국이 더 강경하게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양회 이후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신규주문과 신규수출주문 품목이 증가하면서 개선세를 보인 전례가 있다.


김 연구원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된다면 이번 양회가 마무리되는 5월말이나 6월초 이후 중국 부양정책과 주요국들의 경제정상화로 인한 대외 수요 회복으로 경제 지표 개선될 확률이 높고, 이에 힘입어 중국이 맞불을 놓으며 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이러한 리스크를 고려해 중국 투자에 나설 경우 기본적으로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과 같이 양회 이후 무역분쟁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음식료, 제약 등 필수소비재·경기방어주 위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대형주가 이끄는 지수 중심의 흐름보다는 종목 장세 및 확산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선 중국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의 경기부양과 산업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은 ‘내수부양’과 ‘신인프라’에 방점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일단 미·중 무역분쟁 재개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전자인 ‘중국+내수주’라는 컨셉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표를 보면 글로벌 경기선행 지수의 하락이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은 선제적인 반등이 시작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과 한국의 선제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내수주 컨셉이 관심을 받는 경우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양회의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업종도 주목되고 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에서 목표로 한 2020년 소강사회 건설(빈부격차 해소·삶의 질 증진)을 위해선 투자와 소비에 대한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관련 산업, 특히 신 인프라와 관련된 5G 장비주, 소비와 관련된 화장품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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