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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김경수"…봉하마을 추모객들이 외친 이름


입력 2020.05.24 00:10 수정 2020.05.24 06:32        데일리안 =경남 김해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김경수·이광재·김두관·고민정, '연예인급 인기'

김경수 "盧대통령님 뿌린 씨앗, 싹 틔우고 있어"

김두관 "177석으로 '포스트 노무현 시대' 완성"

고민정 "그분 사람이 돼 인사 와…가슴 뜨겁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노무현재단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노무현재단 제공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모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가운데 추모객들로부터 가장 열띤 반응을 이끌어낸 인물은 단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였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친문재인) 핵심이다.


추모객들은 추모식을 마치고 권양숙 여사와의 오찬을 위해 이동하는 김 지사를 발견하자, "사랑해요! 김경수!"를 큰 소리로 외치며 격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2017·2018년 추모식 현장에서도 많은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작년에는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항소심 공판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추모식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 대통령님께서 꿈꾸시던 나라,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뿌린 씨앗이 하나씩 싹을 틔워가고 있다. 이제는 정말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오늘따라 더 보고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4·15 총선에서 당선 돼 9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 당선인(3선·강원 원주시갑)과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 생환해 '잠룡'으로 떠오른 재선의 김두관 의원도 김 지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특히 김 의원은 추모객들로부터 사진 요청이 쇄도해 이동이 힘들 정도였다.


김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지만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지역주의 극복을 통한 국민 통합, 국가 균형 발전, 지방분권 등을 실현하는 게 '포스트 노무현 시대'가 해야 될 일"이라면서 "이번 4·15 총선에서 177석이 된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역할을 잘 해서 그 과제들을 완성해야 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KBS 아나운서 출신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 '전국구 인지도'를 장착한 고민정 당선인(서울 광진구을)도 '연예인급 존재감'을 과시했다. 고 당선인은 이날 "저는 한 번도 그분(노 전 대통령)을 만난 적도, 눈을 마주친 적도, 손을 잡아본 적도 없지만, 지금 이렇게 그분의 사람이 되어서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인사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모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종이 바람개비를 만들어주는 자원봉사자 ⓒ경남 김해=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모식이 열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종이 바람개비를 만들어주는 자원봉사자 ⓒ경남 김해=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한편, 이날 추모식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라는 슬로건에 맞춰 엄수됐다. 이 문구는 노 전 대통령이 2001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약속한 말이다.


봉하마을에는 노란종이 바람개비를 들고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추모객들은 바람개비를 만들어주는 자원 봉사자에게 '봉하마을 찰보리빵'을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때인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이 자원봉사자는 "노 전 대통령을 너무 사랑해서 10년째 추모객들에게 바람개비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서울에 집이 있어 매 주말마다 봉하마을에 온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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