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량 자회사 덕 본 모기업...주가 반등 시그널?


입력 2020.05.28 05:00 수정 2020.05.27 22: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SK·카카오 비상장 알짜 자회사 기대감에 이달 들어 40% 치솟아

현대리바트·지어소프트도 자회사 효과...“기업가치 추가 상승 가능”

올해 1분기 우량 자회사 효과를 본 기업들이 2분기에도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데일리안 DB 올해 1분기 우량 자회사 효과를 본 기업들이 2분기에도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데일리안 DB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일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호실적을 내거나 중장기 모멘텀을 마련하며 주가 반등 여력을 넓히고 있다. 이들 모기업은 종속회사의 실적 성장세와 ‘비상장 알짜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 등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점쳐진다. 모두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낸 가운데 2분기에도 황금알을 낳는 자회사의 성장이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는 전장 대비 1.35% 내린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는 핵심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주식시장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40% 넘게 오르는 등 급등세를 연출하다가 소폭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언택트 수혜주로 부상한 카카오도 41.6% 뛰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약 70% 치솟은 카카오는 현대차·LG생활건강을 제치고 시가총액 8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 역시 자회사 상장 추진으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조성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IPO시장의 기대를 독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지난 19일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지주사인 SK의 재조명을 기대하는 투자심리도 강해졌다. 사측은 다음 달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3조8372억원에 이른다. 증권가는 당일 마감 시가총액이 최대 8조원대에서 10조원 가깝게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957만8310주로 예상되지만 이 중 상장 후 바로 유통되는 주식수는 일반청약자 물량인 391만5000주로 총 발행 주식수의 5%에 그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상장 후 SK바이오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SK바이오팜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SK로 몰릴 수 있어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통물량 부족에 따른 SK바이오팜의 주가 오버슈팅 가능성과 SK로의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또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M,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며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카카오그룹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 등 인터넷·게임 업종은 2분기 실적도 1분기보다 오히려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기 실적 외 중장기 성장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모멘텀이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의 IPO를 준비중에 있고 카카오뱅크도 내년 IPO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들의 호실적에 따라 1분기 선방에 성공한 모기업들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건설주인 대림산업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5000억원, 영업이익 29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20.5% 증가했다. 자회사인 삼호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그린푸드도 주요 자회사인 현대리바트와 에버다임의 실적 호조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347억원, 영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3%, 15.41%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4% 급증한 148억원에 달한다. 자회사의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리바트 주가는 이달 들어 27.5% 올랐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본업에 대한 실적 감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대리바트와 에버다임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와 IT 서비스업체 지어소프트도 자회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3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SK트리켐, SK쇼와덴코 등 자회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유기농 신선식품 유통사 ‘오아시스’를 보유한 지어소프트도 이달 들어 30% 급등했다. 오아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45.1% 늘어난 23억원을 기록하면서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부상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오아시스의 온라인 식품 시장 성장의 수혜가 주목된다”면서 “최대 영업이익률이 기대되는 만큼 실적 및 밸류에이션 동반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