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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떠나는 김용태…구로을서 집필하며 재기 노린다


입력 2020.05.29 06:00 수정 2020.05.29 05:1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12년 만에 국회의원 배지 반납

구로을 당협위원장 수행하며 집필 작업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인고의 시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는 남다른 기대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12년 간의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여의도 정치권을 떠난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 차례 불출마를 선언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새로운 정치를 위한 휴지기라는 마음가짐 때문일까. 생각보다는 담담한 모습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상황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라는 점이다.


당분간은 집필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모두가 코로나 이후 세계가 바뀔 것이라고 하지만 누구도 ‘어떻게’에 대한 답을 내놓진 못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주제로 책을 낼 생각이다.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흔들림은 없다.


새로운 보금자리인 서울 구로을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아 뿌리를 내리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불출마 후 야인생활을 각오하고 있을 때 당에서 점찍어준 새로운 지역구다. 20년 민주당 텃밭일 정도로 만만치 않은 곳이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험지였던 양천을을 개척했던 경험은 무엇보다 큰 자산이다. 혹자는 선거가 끝나면 떠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럴 뜻이 전혀 없다. 오히려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본다.


지난 12년 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면 후회가 더 크다. 노동개혁과 복지개혁의 패키지딜이 선진국으로 가는 킹핀이라고 보고 열과 성의를 다했지만, 성과물로 내놓기에는 다소 미진하다.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는 정치를 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권의 ‘형님정치’, 박근혜 정권의 ‘계파정치’에 맞서 싸우는 등 내부 개혁투쟁에 정력을 많이 쏟은 탓이다. 정치적 타격도 받았고 적도 많아졌다.


“국가적 과제를 수행하려면 국민 동의와 지지를 얻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게 가장 아쉽고 서럽다. 이명박 정부 때는 측근정치니 형님정치니 이런 얘기가 나왔다. 상식적인 정치를 해보겠다고 그것과 맞서 싸웠다가 힘을 소진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소위 계파정치와 싸우다 많이 상처를 입었다. 내부 싸움하다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게 아닌가 아쉬움과 회한이 있다.” - 김용태 의원 인터뷰 중


그래서일까. 김종인 비대위원회 체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먼저 구분하고, 할 수 없는 일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다가 국민의 외면을 받아서는 안 된다. 물론 윤미향 사건과 같이 국민과 함께 싸울 때는 더 강하게 싸워야 한다. 누구보다 감각이 탁월한 김 위원장이기에 잘 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종인 체제에서 ‘한 자리’ 맡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혁신위원장’하면 항상 당 안팎에서 0순위로 꼽혔을 정도로 개혁성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제안이 온다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마음은 있다. 당의 요청으로 좌고우면 없이 험지인 구로을 출마를 결정했을 때와 같다. 하지만 제안이 올 것 같지는 않다. ‘혹시 당 기구를 맡지는 않느냐’고 물어오는 데에는 ‘허허’하며 멋쩍은 웃음만 지어줄 뿐이다.


“우리 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103석이라는 한계.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막지 못하는 일을 가지고 반대만 거듭하다 발목 잡는다는 프레임에 씌워지지 말고, 정확한 대안을 내놓아야한다. 대안이 있다면 본회의장에서는 막지 못했더라도 시간이 지나 역사와 국민 앞에 심판받을 수 있다. 그게 중요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말 잘해야 하고 또 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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