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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특감반원 "감찰 중단 어이 없었다…유재수 '빽' 좋다는 것 알게돼"


입력 2020.06.06 10:39 수정 2020.06.06 12:0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재판에서 당시 청와대 특감반원 감찰이 비정상적으로 중단됐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두번째 공판에서 전직 특감반원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김씨에게 당시 특감반의 감찰 진행과정을 캐물으면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중단이 비정상적이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김씨는 감찰 당시 유 전 부시장이 병가를 내고 감찰에 응하지 않자 이인걸 특감반장이 이를 상부에 보고했는데 "윗선에서 감찰을 그만하라고 했다면서 그만 진행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재수가 엄청 '빽'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며 "당사자는 병가를 내고 사라진 사이 위에서 그만하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유 전 부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금융위원회에서 명예퇴직하고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간 데 대해서도 “감찰이 중단되지 않았다면 명예퇴직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조사 당시 '세상이 희한하게 돌아간다'고 말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특감반원 이모씨도 증인으로 나왔다. 이씨는 '유재수 비위 보고서'를 처음으로 작성한 장본인이다. 그는 유 전 부시장 비위를 처음 입수한 경로에 대해 "여러 소문이 있었고 소문을 확인하는 과정이 꽤 있었는데, 금융위원회 내부 공무원을 통해 확인하니 소문이 꽤 신빙성이 있다고 확신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검찰이 '감찰 중단이 나중에 문제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고 하자 이씨는 "저뿐 아니라 특감반원이 커피를 마시면서 하던 얘기"라고 답했다. 검찰이 '문제 될 것을 다 인지했다는 건가'라고 묻자 이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특감반이 첩보를 생산해 직접 감찰한 첫 건으로, 한 건 해보자 한 게 유재수 건"이라며 "그런데 특감반 입장에서도 개시했으니깐 의혹 부분을 확인해서 마무리하는 게 맞는데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멈추니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나 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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