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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BTS?…CJ ENM '아이랜드'가 넘어야 벽


입력 2020.06.18 17:00 수정 2020.06.18 17:02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과도한 제작비에 방송 전 안전사고 논란 부담

CJ ENM 향한 불신, 기존 방송과 차별화 관건

Mnet '아이랜드' 포스터. ⓒ CJ ENM Mnet '아이랜드' 포스터. ⓒ CJ ENM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 CJ ENM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선보이는 엠넷(Mnet)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 'I-LAND(이하 아이랜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이랜드'는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3월 글로벌 케이팝(K-POP)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빌리프랩'의 첫 프로젝트로 무려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차세대 K팝 아티스트를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인데, 무엇보다 BTS를 배출한 빅히트와 CJ ENM의 콘텐츠 제작역량을 빚어낼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습생 23명 가운데 최종 선발 인원은 CJ ENM과 빅히트 합작사 빌리프랩 소속 아이돌로 데뷔하게 된다.


CJ ENM과 빅히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받은 타격을 만회할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CJ ENM은 영화와 공연 부문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다, 방송 콘텐츠까지 부진한 모습이어서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빅히트 또한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로 직접 나설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글로벌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야심도 있다. 또 하나의 BTS 배출이라는 빅히트의 노림수도 이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난관도 적지 않다. 먼저 지난해 불거진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논란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불신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김미리 부장판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 PD의 경우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이 남긴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10여 년간 '오디션 프로그램 왕국'으로 군림했던 엠넷의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떠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


ⓒ CJ ENM ⓒ CJ ENM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촬영 도중 낙상사고가 발생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최근 '스포츠조선'은 "'아이랜드' 스태프와 출연자가 안전하게 제작되지 않은 이동식 무대로 인해 낙상사고를 당했고, 이 같은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한 스태프가 내부고발을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 사고로 출연자 중 한 명은 골절상을 입어 촬영에 합류하지 못했다. 24명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은 23명의 출연자로 촬영을 이어간다.


엠넷 관계자는 지난 15일 "'아이랜드' 촬영 현장 낙상사고 후 세트를 보강하고 안전요원을 추가하는 등 안전강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부상자에 대해선 회사 차원에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고, 다친 출연자에 대해서도 소속사와 협의해 지원책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억원을 투입한 방송에서 허술한 안전조치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관건은 '아이랜드'가 기대했던 만큼, 기존에 없는 새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느냐다. 우선 '아이랜드'는 티저 영상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신비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기존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세계관이다. '아이랜드'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녹여내기 위해 3000여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기존 프로그램에선 없었던 '아이랜드'만의 차별화된 시도다.


지난 10일 공개한 티저영상에서는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탄생을 위해 마침내 가장 완벽한 시스템이 깨어난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상상 속에만 있던 공간이 현실로 구현됐다"며 "모두가 잘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I-LAND' 제작진은 "개성과 잠재력을 갖춘 23인의 출연자들이 'I-LAND'에서 펼쳐나갈 흥미로운 이야기에 주목해달라"면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세계관에서 출연자들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아이랜드'는 CJ ENM이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까. 또 빅히트는 BTS를 잇는 또 다른 아이돌스타를 발굴해낼 수 있을까. 베일에 싸인 '아이랜드'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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