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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실적 기대 커진 증권사, 규제 강화 기류에 '속앓이'


입력 2020.07.09 05:00 수정 2020.07.08 17:2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초자산 주가 상승으로 ELS 조기상환규모 전월대비 13배 올라

금융당국, 규제 카드 만지작...증권사 파생운용 실적 타격 우려

최근 주식시장에 유동장세가 펼쳐지며 지난 3월 대비 파생운용 실적은 다시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3분기 파생운용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주식시장에 유동장세가 펼쳐지며 지난 3월 대비 파생운용 실적은 다시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3분기 파생운용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주식시장의 유동성 환경 개선으로 기초자산들이 크게 오름세를 보이자 부진했던 파생운용 실적도 덩달아 개선될 조짐이다. 1분기 파생결합증권의 손실액은 9000억원에 육박했는데 최근 기초자산들이 지난 3월 저점대비 크게 오르면서 자금조달시장이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증권사들은 다시 실적부진으로 회귀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1조3645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월대비 조기상환 규모가 13배 늘었다. 이는 최근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곡선을 이어가면서 대부분의 ELS의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초자산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스톡스50은 이날 기준 3321.56을 기록해 지난 3개월간 저점(5월 14일, 2708.07) 대비 1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됐던 지난 1분기 파생결합증권 손실액은 9067억원에 육박했다. 당시 1분기 증권업 지수는 전년말대비 27%나 하락했고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고갈과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부문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다.


이때 유로스톡스50(Eurostoxx 50)을 포함한 주요 기초자산들이 최대 25% 하락했다. 특히 유로스톡스50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기초자산인 ELS는 해당 기초자산이 급락하면서 선물과 옵션을 가지고 있던 기존 헤지운용 북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3월 ELS 발행 및 조기상환액은 전달대비 각각 47%, 62%나 줄었다.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다.


최근 들어선 주식시장에 유동장세가 펼쳐지며 지난 3월 대비 파생운용 실적은 다시 뚜렷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3분기 파생운용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증권사의 마진콜 등 자본시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금융당국이 총량규제 카드를 꺼내자 증권사들은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기초지수가 반등해서 파생운용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규제 강화에 대한 부담으로 다시 꺾일까 우려된다"며 "총량규제는 증권사들 자금조달 시장의 순환구조를 사실상 막는 형태여서 시장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경우 ELS 손익은 5월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중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달에 나올 ELS 관련 규제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ELS 헤지운용 비중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총량규제에 대한 금융투자회사들의 강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당국에서도 외화유동성 규제나 ELS와 관련된 핀셋규제 등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현재 현재 외화유동성 규제, 원화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ElS헷지자산에 대한 증거금 규제, ELS와 관련된 핀셋규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대형사들에게는 긍정적인 이슈이지만 1조원 규모의 중소형사들에게는 타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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