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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더비 들었다 놨다’ 박주영, 지옥서 천당으로


입력 2020.07.16 00:06 수정 2020.07.16 06:1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FA컵] 후반전 PK 실축 이후 극적인 동점골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승부 결정짓는 득점

서울의 승리를 이끈 박주영. ⓒ 대한축구협회 서울의 승리를 이끈 박주영. ⓒ 대한축구협회

지옥과 천당을 오간 박주영(FC서울)이 결국에는 웃었다.


FC서울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당초 이날 경기는 ‘황선홍 더비’로 눈길을 모았다.


지난 2016년 FC서울을 맡게 된 황선홍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2018시즌 도중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고, 중국서 돌아온 최용수 감독이 곧바로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특히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황새’ 황선홍 감독이 5년 만에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물론 황 감독이 ‘전 직장’ 서울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어 모았다.


‘황선홍 더비’로 불린 이날 경기의 주연은 박주영이었다.


두 사령탑의 치열했던 지략 싸움만큼 이날 경기 흐름도 팽팽하게 흘렀다. 일단은 대전이 먼저 전반 5분 만에 바이오의 프리킥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최용수 감독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벤치에 머물러 있던 박주영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서울은 후반 29분 조영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킥하는 순간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어이없게도 공이 골대 위를 훌쩍 넘어갔다. 박주영 입장에서는 땅을 칠 상황.


FA컵 16강전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서울과 대전. ⓒ 대한축구협회 FA컵 16강전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서울과 대전. ⓒ 대한축구협회

그래도 서울 입장에서는 끝까지 박주영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실축이 있고 나서 5분 뒤 박주영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광민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펼쳤음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끝에 웃은 쪽은 서울이었고, 주인공은 박주영이었다.


서울은 1번 키커로 선축에 나선 고요한이 실축했지만 곧바로 유상훈이 선방에 나서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4번 키커로 나선 서울 오스마르가 득점에 성공하고, 대전 황재훈의 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승리의 여신이 서울을 향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서울의 마지막 키커는 박주영.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그는 정확하게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 넣으며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리그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서울과 박주영이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는 순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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