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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불안감, 결국 세입자에게”…서울 전세 최악의 폭등


입력 2020.07.23 06:00 수정 2020.07.22 21:24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강남 전셋값 1년간 2억7000만원 오른 곳도

“세금·임대차3법 부담, 세입자에게 전가…전세시장 갈수록 불안”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류영주기자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데일리안 류영주기자

정부가 23번의 부동산 규제를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주거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7·10부동산대책으로 주택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을 늘린 데다, 임대차 3법까지 국회 입법 절차를 밞아가고 있어 집주인들이 서둘러 전셋값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전세가격은 지난해 6월 1751만7000원에서 올해 6월 1865만1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13만4000원이 올랐다. 이는 전용 84㎡ 기준으로 1년 사이 2886만5400원 가량 오른 셈이다.


최근 1년간 서울의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가운데 그 중에서도 강남3구 아파트 전셋값은 폭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지난해 6월 2769만7000원이었지만, 올해 6월에는 3148만9000원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대비 379만2000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서초구도 2679만3000원에서 2894만9000원으로 215만6000원이, 송파구는 2004만1000원에서 2154만8000원으로 150만7000원이 상승했다.


이 같은 강남3구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6월에만 하더라도 9억3000만원(17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 6월에는 12억(18층)에 전세가 거래되면서 1년간 2억7000만원 올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롯데캐슬클래식’ 전용 74㎡도 지난해 6월 8억2000만원(11층)에서 올해 6월 10억2000만원(18층)으로 거래돼 1년간 2억원 뛰었다. 송파구 문정동의 ‘문정래미안’ 전용 120㎡ 역시 1년 전 6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된 전셋값이 올 6월 8억(9층)으로 1억50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세 부담과 함께 정부가 임대차 3법을 소급 적용하겠다고 나서면서 집주인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봤다. 이로 인해 집주인 입장에서는 개정안 통과 전에 미리 보증금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보유세 부담과 저금리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에다가 분양가상한제로 로또 청약까지 생겨 전세로 거주하다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세가격 상승이 치솟고 있다”며 “집값 급등보다 전셋값 급등은 서민 주거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전세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주거 불안정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합수 KB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가뜩이나 늘어나는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할 우려가 있고,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가율 반영으로 전세금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분양시장의 대기수요까지 전세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은 기정사실. 올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전세시장은 불안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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