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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정부질문서 돌연 '여자 타령'…김태흠 "싸우러 왔나"


입력 2020.07.23 00:05 수정 2020.07.23 05:1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5선 의원' 출신 추미애 법무장관, 싸우러 왔나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며 스스로 답변 중단하기도

22일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2일 열린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서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질문이십니까?"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

"난리는 제가 한 게 아니고 의원이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질문을 해야죠"

"여자인 법무부장관은 '수명자' 쓰면 안된다고 하면서 박원순 시장 피해자는 그렇게 안타까워하느냐"


추미애 장관이 대정부질문 첫 날인 22일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다 '버럭'하며 쏟아낸 답변들이다.


추 장관은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긴장 관계 △법무부 입장문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사전 유출된 경위 등을 묻는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의 '1차 버럭'은 아들에 대한 언급이 나온 직후였다.


김 의원이 "아들 문제에 대해선 '내 아들 건들지 말라'고 아주 세게 말하던데 (고 박원순 전 시장) 2차 가해자들한테도 아들처럼 강력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제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소리치며 "질문에도 금도가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불화와 관련해 추 장관이 초선의원 시절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랬던 분이 지금은 검찰총장을 겁박하고 있다"고 하자 추 장관은 '버럭'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추 장관은 김 의원을 노려보며 "질문이냐"고 반문한 뒤 "검찰총장이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침해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직무상 지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최강욱 대표와 법무부 알림을 사전 공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면서는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완전히 폭발했다.


김 의원은 최강욱 대표가 페이스북에 '수명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법무부 입장문 초안을 올렸다가 논란이 된 사안을 지적하며, 최 대표가 법무부 입장문 초안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대표는 해당 표현을 자주 쓴 반면 추 장관은 그동안 발언에서 '수명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법률 용어다. 법전에 있는 말이다",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며 강력 반발했다. 추 장관의 이러한 태도에 의원석에서는 "싸우러 왔느냐", "국회의원이 우습냐"하는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추 의원은 대정문질문 자리가 '싫은 소리'를 듣는 자리라는 지적에도 "싫은 소리를 들을 자세는 돼 있는데 정확한 근거를 제시해야지, 모욕적 단어나 망신주기 위한 표현은 삼가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재차 "최강욱이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있어서 물어보는 것인데 왜 난리냐"고 했고 추 장관은 "난리는 제가 한 게 아니고, 의원이 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질문을 해야한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것이냐고 읊조렸고, 추 장관은 "여자인 법무장관은 '수명자'라는 용어를 쓰면 안 된다고 하면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피해자는 그렇게 안타까워하고, 제 아들 신상까지 결부시켜 질문을 하니까 제가 오늘 질문이 연결이 잘 안 돼서 죄송하지만 이 정도밖에 답변 못함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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