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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의 퍼팩트]이재용 결론 미루는 검찰, 심의위 결론 되새겨야


입력 2020.08.10 07:00 수정 2020.08.11 10:1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수심위 불기소 권고 결정 이후 한 달 반 지났지만 묵묵부답

드리워진 불확실성 그림자...경제 위기 극복 악재 우려 커져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깃발 뒤로 삼성 서초사옥이 보인다.(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깃발 뒤로 삼성 서초사옥이 보인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매주마다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지난 6월 말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 결정이 난지 한 달 반이나 지난 상황으로 이달 내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그 과정에서 검찰 내부의 상황도 영향도 미쳤다고는 하나 기업 입장에서는 총수의 신상과 관련된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피로감과 부담감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시계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 보일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수사심의위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매주 현장 경영 행보를 펼쳐오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광폭 경영 행보에도 불확실성의 그림자는 떨쳐지지 않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결정 권고에도 불구하고 총수 부재라는 일말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검찰에서 최종 결정을 미루면 미룰수록 피로감과 부담감이 계속 기업에 전가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검찰이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불기소 처분 중 하나인 기소유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재 우리 기업들이 처한 환경을 감안하면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그 어느때보다도 총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미·중 무역 분쟁 심화에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불확실성 증가와 함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이 가능한 오너 체제 경영이 필요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종 결정을 주저하고 있는 검찰의 모습은 기업 경영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위기 극복의 의지를 꺾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의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한 현실에서 기업인이 선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제 검찰은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경제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서고 있는 기업과 기업인의 의지를 꺾는 것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전쟁을 하기도 전에 장수를 없애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 퍼팩트(per-Fact)는 ‘사실에 대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로 사실을 추구한다는 마음을 담겠다는 의미입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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