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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0]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폐막...온택트·스마트홈·중국


입력 2020.09.06 12:30 수정 2020.09.06 12:3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코로나19로 관심 하락...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새로운 길 제시

집콕 트렌드에 맞춘 스마트홈-가전 제품 선보이며 주목도 높아

삼성 불참에 LG·현대차 온라인 전시만...행사장 中 업체로 채워져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쎄 베를린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쎄 베를린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 스페셜 에디션'이 5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일정과 규모가 대폭 축소 개최되면서 주목도 하락과 함께 관람객 수가 대폭 줄어드는 등 예년과 같은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다만 사상 최초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온택트(Ontact·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 연결(On)을 더한 개념)’ 방식의 전시회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맞춰 스마트홈과 가전에 맞춘 신기술과 신제품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제시했다.


또 삼성전자가 불참하고 LG전자와 현대차 등은 온라인 전시만 진행하는 등 대부분 업체들이 온라인 참가에 초점을 맟춘 가운데 오프라인 전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점령해 황색바람은 더욱 커졌다.


◆ 코로나19로 전시회 규모 축로 흥행 저조...온택트로 새로운 길 열어


올해 전시회는 행사명에 ‘스페셜 에디션'을 붙일 정도로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 다른 환경에 개최된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매해 9월 열리는 IFA는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행사로 지난해에도 1800여개 기업 및 단체가 행사에 참가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원래 4일부터 9일까지 엿새간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3일부터 5일까지로 절반인 사흘로 줄이면서 이같은 흥행은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웠다.


행사를 주최하는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측은 행사를 기업간(B2B) 중심으로 구성하며 행사 기간 중 하루 행사장 입장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했다. 이에 매년 행사장인 메쎄 베를린 내 약 30개 가량의 전시관이 사용됐던 것과 달리 이 중 3개관만이 전시관으로 사용됐다.


이로 인해 예년과 같은 한 장소에서 다양한 제품을 전시를 보려는 많은 인파로 인한 열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온택트 방식의 전시를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엇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 초 열리는 ‘CES 2021'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게 됐다. 또 올해 행사가 전면 취소됐던 MWC도 온택트 방식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LG전자 IFA 2020 3D 가상전시관 내 다이닝룸 이미지.ⓒLG전자 LG전자 IFA 2020 3D 가상전시관 내 다이닝룸 이미지.ⓒLG전자

◆ 삼성 불참 속 LG·현대차 온라인...전시장은 中 황색바람


코로나19로 행사 자체가 축소되다 보니 기업들의 참여도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 메쎄 베를린에서 열리는 현장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은 100여개에 불과했다.


온라인 참가 업체가 1400여개에 이르렀지만 삼성전자처럼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별도의 온라인 행사만 진행한 업체들도 있었다.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온라인 행사의 경우, 독립적인 행사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에 꼭 IFA 행사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IFA 행사에서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라는 별도 건물에 대형 전시장을 마련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행사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일 독자적인 온라인 행사로 하반기 유럽 시장 전략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참여해 행사 기간 가상(3D) 전시관을 운영하고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제품과 비전을 소개했다. 올해 처음 IFA에 참가한 현대자동차는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운송수단) 비전과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등을 소개하며 첨단 모빌리티기업으로의 도약 비전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IFA 행사의 황색 바람은 더욱 커졌다. 대부분 기업들이 불참 또는 온라인 행사에 집중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행사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IFA 행사 온라인 참가 업체 1400개 중 90%가 넘는 1000여개가 중국 업체였다. 또 화웨이·TLC·하이얼·아너·투야 등 중국 업체들은 프레스 콘퍼런스를 온라인이 아닌 행사 현장에서 직접 진행하거나 전시 부스를 열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인공지능(AI)과 스마트홈 기술을 뽐내며 한국 기업을 빠르게 쫓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중 갈등 여파로 유럽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는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내세우며 유럽 투자를 강조했다.


화웨이는 1개의 스마트폰을 매개로 8개의 전자기기와 N개의 파트너를 연결한다는 뜻의 '1+8+N' 전략을 내세웠다. 자체 플랫폼인 '앱 갤러리' 액티브 유저(실제 사용자)가 4억2000만명을 넘어섰다며 화웨이 생태계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또 유럽 전역에 플래그십 매장 8곳과 체험형 매장 42곳을 열겠다고 전격 발표하며 "유럽은 향후 10년간 화웨이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제재를 피해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TV 업체 TCL은 AI 기능을 강조한 QLED TV '프로 X10', 집안 곳곳을 가전제품과 연결하는 IoT 솔루션 등을 선보였고 종이와 같은 디스플레이용 'NXT 페이퍼', 롤러블폰 시제품 등도 공개하는 등 신기술을 내세우며 신제품 개발 의지도 적극 피력했다.


한편 미국 퀄컴은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고성능 노트북용 칩인 '2세대 스냅드래곤 8cx 5G 컴퓨트 플랫폼'과 보급형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등을 공개했다. 독일이 홈그라운드인 밀레는 AI 기술 기반 카메라가 오븐 요리 과정을 제어하는 '스마트 푸드 ID'를 비롯한 AI 기반 가전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 2020'에서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Life’s Good from Home)’를 주제로 진행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경기도 판교신도시 LG 씽큐 홈을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다.ⓒLG전자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IFA 2020'에서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Life’s Good from Home)’를 주제로 진행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경기도 판교신도시 LG 씽큐 홈을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다.ⓒLG전자

◆ 코로나19가 불러온 스마트홈 트렌드에 맞춤형 기술·제품으로 대응


코로나19는 행사의 메인 테마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IT·가전 전시회가 스마트기기에서 스마트홈으로, 다시 스마트시티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양상이었다면 올해 행사는 보다 스마트홈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참가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집 안에서 모든 일상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과 제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전 행사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로젝터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는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Life’sGoodfromHome)’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경기 판교 신도시에 실제 조성한 ‘LG 씽큐 홈’을 공개했다.


LG 씽큐 홈음 TV와 가전 등 혁신 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공간 솔루션, 생산·저장·관리에 이르는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을 융·복합한LG씽큐 홈 통합 솔루션을 고객이 실제 거주하는 공간에 구현한 첫 사례다.


또 공기청정기 기술을 반영한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회사가 지난 7월 국내 의료진에게 기부하며 처음 알려진 이 제품은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LG 시네빔 레이저(Laser) 4K’를 선보이며 빠르게 늘어가는 홈 시네마 수요를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트루스팀'을 적용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등과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로봇 제품들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홈 시네마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제품 연출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홈 시네마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제품 연출 이미지.ⓒ삼성전자

이는 IFA에 불참하고 별도의 행사로 신제품과 신기술을 제시한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높아지는 홈시네마 수요를 겨냥해 9년만의 프로젝터 신제품 '더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또 맞춤형 '비스포크' 냉장고, AI 기능을 탑재한 '그랑데 AI' 세탁기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대거 선보이며 스마트홈에 맞는 스마트 제품들을 제시했다.


모바일 의존도가 높아지는 일상에서 최상의 연결성을 제시하기 위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 A7', 신규 5세대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갤럭시 A42 5G' 등 갤럭시 생태계도 소개했다.


중국 가전 업체 하이얼은 오는 2023년 스마트홈 분야 톱3을 목표로 내세우며 '하이얼 스마트홈'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는 등 코로나19로 집이 업체들의 집중 공략 포인트로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트렌드에 가전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향후 업체들의 기술 개발 및 제품 판매 전략도 이에 맞춰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FA 2020 스페셜 에디션 행사 로고.ⓒ메쎄베를린 IFA 2020 스페셜 에디션 행사 로고.ⓒ메쎄베를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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