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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검객' 장혁의 화려하고 서늘한 검술 발목잡는 스토리


입력 2020.09.24 11:22 수정 2020.09.24 11:2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오퍼스픽처스 ⓒ오퍼스픽처스

영화 '검객'이 장혁을 전면으로 내세운 검술 액션으로 볼거리와 쾌감을 선사했지만, 뻔한 스토리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는 액션영화다. 태율은 시력을 잃어가며 딸을 찾겠다는 일념과 청각에 의지한 채 흐려져가는 시야로 걸어나간다. 태율이 조선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청나라인을 고민 없이 베어버리는 칼 사위에 짜릿한 쾌감마저 느껴진다.


태율을 연기한 장혁은 드라마 '추노', '뿌리깊은 나무', '빛나거나 미치거나' '장사의신 객주2015', '나의 나라' 영화 '순수의 시대' 등 많은 사극에 출연해 뛰어난 존재감을 각인시켜온 만큼, 영화 속에서의 활약은 손색이 없다.


특히 칼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현란한 검술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장혁은 장검과 단검에 따라 공격과 방어를 관객들이 알아챌 수 있도록 차이를 뒀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서지 않지만 자신의 나라인 '태옥'을 위해서는 1대 100의 싸움에도 물러서지 않는다. 시력을 잃어가는 눈빛연기는 서늘하고 공허함을 표현했다.


최재훈 감독 역시 장혁을 필두로한 액션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슬로우를 걸거나, 빠르게 당겨 촬영하며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리듬감 있는 액션신을 완성했다.


새로운 발견은 인도네시아 출신 배우 조 타슬림과 비투비의 민혁이다. 조 타슬림은 청나라 황제 조카로, 조선에 넘어와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을 연기했다. 조 타슬림 역시 장혁과 대적할 만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물 불 가리지 않는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렸다.


비투비의 민혁은 오프닝과 과거 회상 신에서 짧게 등장하는데, 많은 연습양을 예상케하는 장혁과 싱크로율 높은 검술 연기를 보여줬다. 패기와 울분으로 뒤섞인 표정이나 감정연기는 다소 부족하나, 액션 연기 비중이 훨씬 높아 방해가 되진 않는다.


이같은 장점에도 '검객'의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스토리다. '레옹', '테이큰'을 연상케하는 예측 가능한 전개와 결말이 100분 동안 펼쳐진다. 스토리면에서는 어느 하나 예상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클리셰가 일정하게 반복된다. 장혁의 스펙트럼 넓어진 연기를 확인하고 싶은 관객들은 무리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객'은 23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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