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3일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후임으로 이정수(51·사법연수원 26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임명했다. 박 지검장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관련해 항의성 사표를 제출한지 하루 만이다.
추 장관은 이날 박 지검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이 검사장을 24일자로 남부지검장에 전보 발령했다. 법무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자사운용 사태 관련 사건의 독립적인 수사지휘 체계의 공백이 없도록 이날 박 지검장의 의원면직을 수리하고, 이 부장을 후임 남부지검장으로 전보 발령해 즉시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부지검은 라임 관련 수사를 전담해서 맡고 있다. 최근에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비위 의혹과 야당 정치인 뇌물 의혹도 수사 중이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라인에서 빠지면서 이 검사장이 남은 라임자산운용 관련 수사를 총지휘하게 됐다.
지난 1월 추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에서 대검 기조부장에 임명된 이 검사장은 현 정부 초기인 2017∼2018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장 법률자문관 겸 정부가 추진한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부장 검사로 활동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를 나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2부장, 법무부 형사사법 공통시스템 운영단장,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추 장관은 “남부지검이 신임 검사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법무부, 대검 및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신속 철저한 진실 규명에 전념해 달라”고 전했다.
이 검사장이 빠지면서 공석이 된 대검 기조부장은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겸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