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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과관계 무관하게 접종 7일내 사망 고령자 1500명"


입력 2020.10.24 16:47 수정 2020.10.24 17:2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부검 진행한 26건 중 6건

"백신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 없어"

나머지 20건, 추가 부검 진행 중이나

"'인과관계 없다'는 게 1차 결론"

서울의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의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작년 독감 백신 접종 시기에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접종 후 7일 내 사망한 65세 고령자가 약 15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작년 독감 예방접종 절기에 예방접종을 맞고 7일 이내에 사망했던 65세 이상 사망자가 약 1500명 정도"라며 "이것은 예방접종의 인과성과는 상관없이 그냥 시간적으로 일주일 안에 사망하신 분의 사망자 숫자를 통계청 자료와 저희 접종자료를 링크해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같은 조건 하의 올해 통계 수치와 관련해선 "지금 확인하기 어려워 작년의 기본적인 통계를 참고로 살펴본 바가 있어 그 통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 당국은 지난 2009년부터 10년 간 독감백신 관련 사망자가 25명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는 보건 당국에 신고된 건수로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전수를 공개한 이번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정 청장은 전 세계 주요국이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단순 시간적 흐름에 기초해 '접종 후 7일 이내 사망'이라는 통계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며 "미국 같은 경우도 예방접종 후 7일 이내 사망률 자료를 내고 있다. 미국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65세~74세는 백신 접종 10만 명당 11.3명, 75세 이상에서는 백신 접종 10만 명당 23.2명 정도가 사망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보고를 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이 이날 공개한 '올해 예방접종 후 사망사례 신고현황'에 따르면, 전체 사망 사례는 48건으로 △70대 23명 △80대 18명 △60대 미만 5명 △60대 2명 등으로 파악됐다. 80대 이상 사망자 2명과 70대 사망자 1명은 중증 신고 후 사망한 사례로 조사됐다.


보건 당국은 이날 △70세 이상 접종자가 374만명 △62세~69세 접종자가 50만명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작년 비슷한 시기 접종 7일 이내 사망한 고령자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관련 사망자가 많이 신고됐다는 이유만으로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염두에 두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독감 접종률이 80%가 넘는다며 "독감 접종 시기가 지나고 난 다음 돌아가시는 분들의 80%는 백신 접종 이후 돌아가셨다고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신고 자체가 늘어 관련 사망자 수치가 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청장은 "올해는 독감 백신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이슈가 있었다"며 "상온유통 백신 때문에, 또 백색입자 발견으로 인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두 번이나 불거졌다. 아무래도 예방접종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신고 증가로 이어진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자료사진).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자료사진). ⓒ뉴시스

실제로 지금까지 부검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파악했거나 파악 중인 26건의 사례 중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피해조사반에서 3차에 걸쳐서 독감백신 접종 후에 사망 신고된 사례에 대해서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검토하였다"며 "검토한 결과 26분의 사망 신고된 사례 중 6분은 백신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나머지 20분은 전원이 다 백신과의 관계성이 정확히 입증될 수 없는 상황, 즉 백신과 사인과의 관계는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6분이 인과관계가 없다고 판단 내린 것은 1차 부검 결과에서 확실하게 백신과 사인과는 관계가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것"이라며 "1차 부검에서 특별하게 소견이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2차 부검검사, 정밀검사에 들어가서 그 결과를 갖고 다시 인과관계를 판단하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사례는 1차 단계(부검) 중에 있고 2차 단계(부검)를 하고 있는 분도 있다. 그래서 1차와 2차의 부검 결과를 종합해서 조사반에서는 또 추가 자료, 서류상의 추가 자료를 보완해서 다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6분에 대해서는 사인이 백신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고, 나머지 20분은 '백신이 사망에 이르게 하지는 않았다'고 1차 결론은 내렸다"며 "좀 더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검 결과가 추가되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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