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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공항 ‘버려진 신생아 산모 찾는다’며 女승객 강제 신체검사


입력 2020.10.26 20:32 수정 2020.10.26 20:33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호주 외교통상부 “매우 모욕적이고 불쾌한 조치” 비판

카타르공항이 도하 국제공항 화장실에 버려진 신생아의 친모를 찾겠다며 수십 명 여성 승객에게 강제로 알몸 수색 및 자궁 검사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공항 한 화장실에서 조산아가 발견됐다. 카타르 정부는 조산아의 친모를 찾기 위해 공항의 여성승객을 대상으로 자궁경부 검사 등을 실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당시 이륙을 앞둔 호주 시드니행 여객기에 타고 있던 여성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활주로에 있는 앰뷸런스로 옮겨가 강제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검사 이유도 모른체 속옷까지 벗은 상태에서 여성 의사의 검진을 받아야 했고 항공기는 4시간 동안 이륙이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공식 외교채널로 카타르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매우 모욕적이고 불쾌한 조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페인 장관은 주호주 카타르 대사에게 진상 조사를 요청했으며 답변을 들은 뒤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을 호주 연방경찰에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마드 공항은 성명을 통해 “의료 전문가들이 아이를 갓 낳은 여성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조산아가 발견된 장소에 접근 가능한 승객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조산아의 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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