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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혁신 이끈 재계 거인 이건희 영면에 들다


입력 2020.10.28 15:21 수정 2020.10.28 15:2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영결식 후 한남동 자택 이어 화성사업장에서 임직원과 마지막 인사

78년 생애 마치고 조부모 묻힌 수원 가족 선산에 안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정사진을 실은 운구차량이 2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산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정사진을 실은 운구차량이 2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산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세계 초일류를 꿈꾸며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이건희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이어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집무실 승지원, 화성사업장 등에 들른 뒤 수원 선산에 안장됐다.


오전 7시30분부터 50분간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또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조카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범 삼성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평소 이재용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한화그룹 3세 삼형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등도 나란히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앞 오른쪽),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강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맨 앞 오른쪽),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 상근고문(전 삼성생명 회장)의 약력보고, 고인의 고교 동창으로 50년 지기인 김필규 전 KPK 회장의 이건희 회장과의 추억, 추모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수빈 고문은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여 반도체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에서는 목이 메인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필규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이 회장의 비범함과 호기심, 도쿄 유학시절 모습 등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인 '승어부(勝於父)'를 꺼내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를 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며 "이것이야 말로 효도의 첫 걸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결식에 참석차 취재진에 모습을 보인 이재용 부회장은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고 이부진 사장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차에 내릴때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발인에는 이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권오현 상임고문, 김기남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사장, 이인용 사회공헌(CR)담당 사장, 최재경 고문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함께 했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으며 삼성 서초사옥에는 고인을 기리는 조기가 걸렸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 조기가 걸려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 조기가 걸려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오전 8시50분경 장례식장을 나선 운구 행렬은 한남동 리움미술관과 자택, 영빈관과 집무실로 활용됐던 이태원 승지원(承志園) 등 생전 이 회장의 발길이 닿았던 곳들을 정차하지 않고 차례로 돌며 이별을 고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6년5개월만에 귀가할 수 있었다.


이후 운구 행렬은 반도체 신화를 쓴 이 회장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화성사업장)으로 향했다.


화성 반도체 사업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본산지로 이 회장이 지난 1983년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함께 직접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 준공식까지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이 깊은 곳이다.


운구 차는 15분가량 천천히 사업장 내부 도로를 돌며 그의 마지막 출근을 알렸고 수백명의 임직원들이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화성 사업장 정문에는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한 차량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이 회장이 생전 화성 사업장을 찾았을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이 회장은 화성 사업장을 뒤로 하고 장지인 수원 가족 선산에서 78년의 생을 마감하고 영면했다. 수원 선산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 등 조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장지는 부인 홍라희 여사의 뜻에 따라 고인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힌 용인 선영이 아닌 수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산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지에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유족들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선산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장지에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유족들이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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