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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본아이에프, 코로나 속 신규 브랜드 론칭…“상장까지 훈풍 불까”


입력 2021.03.04 15:32 수정 2021.03.04 17:45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1월 ‘수담골’ 정보공개서 등록…전골메뉴 구성, 1인가구 겨냥 진입장벽 낮춰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지속적 포트폴리오 확장…“최종 목표는 상장”

본아이에프 사옥ⓒ본아이에프

‘본죽’ 브랜드로 잘 알려진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도 배달 외식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본아이에프는 기존 하던 사업을 기반 삼아 메뉴 확장은 물론 1인가구 공략에도 더욱 힘을 실겠다는 각오다.


본아이에프는 지난 1월 '수담골'이라는 신규 외식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해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배달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1인 식문화가 급성장 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 확장에 나선 셈이다.


수담골은 ‘본설렁탕’ 이라는 본아이에프 설렁탕 브랜드의 한우 육수의 노하우를 베이스로 ‘곱창·만두·부대’ 등 3가지 전골 메뉴를 제공한다.


통상 전골메뉴는 여럿이서 먹는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1인가구도 쉽게 먹을수 있도록 가격과 양 조절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다만, 수담골은 현재 별도 매장을 출점하기 보다는 서울 영등포 양평점에 있는 본설렁탕 직영 매장을 활용해 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고객 반응 등 일련의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출점형식과 가맹사업 여부 등에 대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현재 고객 반응을 지켜보고 있는 테스트 단계”라며 “향후 공유주방을 활용할지 소형 매장을 위주로 갈지, 또 가맹사업 여부 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죽&비빔밥 안산중앙점 ⓒ본아이에프
◇ 죽 ‘일상식’으로 인식 전환 이뤄내…“가격 경쟁 대신 투자 돌파구”


본아이에프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전통 한식인 ‘죽’을 새로운 외식 메뉴로 재창조해 프랜차이즈 기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가 먹는 음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일상식’으로의 전환을 이뤄냈다.


본죽은 ‘전통’과 ‘정성’을 장사의 원칙으로 삼고 음식 장사의 기본인 ‘맛’을 지키려 꾸준히 노력했다. 일반적인 죽집에서 사용하던 반조리된 죽을 해동시키거나 미리 만들어 놓은 제품을 내놓는 것을 과감히 포기했다. 죽의 브랜드화를 위해 다채로운 메뉴 개발에도 힘썼다.


이 같은 본죽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본아이에프는 경기 악화 속에도 ▲2017년 약 1727억원 ▲2018년 약 2069억원 ▲2019년 2127억 등 매년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명실상부 성공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후 본 그룹은 본죽에 만족하지 않고 유사 브랜드가 생길 때마다 가격 경쟁 대신 투자로 돌파구를 찾았다.


▲본죽&비빔밥cafe ▲본도시락 ▲본설 등 한식을 메뉴로 한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브랜드 확장을 이어나갔다. 2014년부터는 급식업, 가정간편식, 제조업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특히 2018년 5월 맞춤형 유동식 생산 전문기업 ‘순수본’ 설립은 분위기 전환을 가져왔다.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 안에 3만3000㎡ 규모의 유동식 전문 생산제조판매 시설인 ‘본라이프푸드랩’도 만들었다.


현재 프리미엄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을 내놓고 300여 종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바싹불고기제육한상 ⓒ본도시락
◇ 주요 브랜드 ‘쑥쑥 성장’…“코로나 어려움 속에도 가맹점 늘어”


본죽&비빔밥카페는 본그룹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포장 수요가 많은 본죽과 달리 본죽&비빔밥카페 브랜드는 다양한 죽과 비빔밥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한식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콘셉트로 출발한 것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본도시락 역시 ‘코로나 전쟁’ 속 선방했다. 회사 구내식당이 잇따라 문을 닫고, 위생 차원에서 ‘각자 따로’ 먹는 식문화가 유행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올랐다. 배달 주문 가능하고 홀로 한 상차림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이 인기를 끌자 모처럼 단체 주문이 폭주했다.


가맹점 수도 늘었다. 대부분의 외식업체가 신규 출점은 고사하고 폐점까지 잇따르는 상황과는 정반대 행보가 이어진 것이다.


본죽과 본죽&비빔밥 카페 매장은 2019년 1477개에서 지난해 1509개로 32개가 늘었다. 같은해 본 도시락 역시 337개에서 377개로 40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죽&비빔밥의 경우, 죽과 비빔밥을 하나의 매장에서 먹을 수 있다는 매력이, 본도시락의 경우에도 각자 따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메뉴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의 선호가 매출 성장과 매장이 증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본죽 상온죽 5종 ⓒ본아이에프
◇ 1인가구 겨냥 간편식 확장에도 속도…“최종 목표는 상장”


최근에는 간편식 사업 확장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기가 됐다.


2012년 편의점과 대형마트 판매를 시작한 ‘아침엔본죽’은 동원양반죽, 오뚜기죽 등과 경쟁하는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현재는 죽을 뛰어넘어 반찬과 국 라인으로 간편식 종류를 대폭 넓혀 현재는 23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장기적으로 상장을 계획 중이다. 본아이에프는 과거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일정을 무기한 미룬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실적 개선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되면서 다시 상장 작업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아이에프는 기본 철학인 ‘본(本)’을 바탕에 두고 건강한 맛, 재료, 양, 서비스에 있어 기본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외형적으로 숫자만 늘리는 기업이 아닌 가맹점주의 성공을 돕는 우리나라 최고의 성공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작년 한 해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아왔다”며 “또한 기본과 원칙을 기반으로 한식을 가장 잘 알고 잘 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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