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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외식 프랜차이즈의 역설…배달 시장 확대에 가맹본부↑


입력 2021.03.05 07:00 수정 2021.03.04 15:3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올 1월 정보공개서 신규 등록, 1년 전 대비 약 80% 증가

매장 중심에서 배달 중심으로 영업환경 변화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창업상담을 받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된 작년 1월과 올 1월 외식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등록 추이를 비교한 결과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는 정부의 강화된 방역기준과 외식 기피 현상 등으로 폐업률이 상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반대로 늘어난 셈이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월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신규 등록 수는 총 152개로 집계됐다. 이중 외식업종은 129개로 전체 등록 수의 84.9%를 차지했다.


반면 올 1월의 경우 총 264개 중 232개가 외식업종으로 나타나 전체의 87.9%를 차지했다. 외식업종만 비교하면 1년 사이 129개에서 232개로 79.8%(103개) 증가한 것이다.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현황을 보면 작년 1월 15개에서 올 1월 26개로 73.3%(11개) 증가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평균 매출액 등 예비 창업자들이 알아야 할 가맹본부의 기본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대기업 계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중소 규모 자영업자들의 식당 폐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매장 중심에서 배달 중심으로 바뀐 것이 가맹본부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작년 12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와 자영업 명암’ 보고서를 보면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배달 영업 중심인 치킨‧호프의 사업자 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점 영업 중심인 일식·식육·횟집은 사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호프 업종은 작년 월별 사업자 순증(개업-폐업) 추세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일식·식육 업종은 반대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SK 매장.ⓒ제너시스BBQ

실제로 BBQ가 작년 6월 론칭한 배달 전문 브랜드 BSK(BBQ Smart Kitchen)의 경우 신규 창업 계약이 약 6개월 만에 250건을 돌파했다.


BSK는 8평에서 12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으로 배달과 포장만을 전문으로 한다. 매장 입지 조건에 있어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 보증금과 권리금, 월 임대료 등 초기 투자비용 및 고정비용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작년 6월22일 공식 론칭 이후, 약 한 달 만에 계약 50건 이상을 돌파하고, 론칭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까지 신규 계약 건수가 250건을 넘어섰다”며 “계약자 중 절반 이상이 배달앱을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에 익숙한 2030세대”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배달과 포장 중심 업종으로 무게추가 이동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배달 음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더 이상 입지가 좋은 상권이나 대형 면적이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매장 영업이 유리한 업종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배달이 가능한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가맹사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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