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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저축銀 "먹힐 바엔 호랑이굴로"…빅테크 협업 '맞불'


입력 2021.03.05 07:00 수정 2021.03.04 16:2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빅테크 후불결제' 앞두고 PLCC 협업 활발…상반기 중 대거 출격

삼성카드-카카오페이, 현대카드-네이버 '맞손'…'롯카'도 준비 중

OK저축銀 "타사 오픈뱅킹 환영…계좌 등록해 쓰세요" 역발상 전략

왼쪽부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현대카드

카드사 등 2금융권이 빅테크 등 경쟁사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같은 대형사들이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결제시장 진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카드와 오픈뱅킹 등 시대적 흐름에 동승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카카오페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5월 중 ‘카카오페이 PLCC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카드와 카카오페이는 이를 위해 작년부터 카드 혜택과 디자인 개발, 프로모션 기획 등 전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업계 최초로 양사 앱 결제를 연동시키는 등 결제 편의성 향상에도 나섰다.


새롭게 선보일 카카오페이 카드는 ‘카카오페이 포인트’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포인트는 카카오페이 이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로, 온라인 결제 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혜택은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선물하기, 택시,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 이용에 따른 적립 혜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가하면 현대카드는 또다른 빅테크사인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현대카드와 네이버가 올 상반기 선보일 ‘네이버 신용카드’는 구독형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멤버십 가입자가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해당 서비스는 런칭 6개월 만에 250만 회원이 가입한 상태다. 이밖에 롯데카드도 주요 핀테크사인 ‘뱅크샐러드’와 함께 ‘뱅샐 PLCC 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네이버의 소액 후불결제 등 결제시장 진출이 임박한 가운데 추진된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카드사들이 사실상 경쟁자인 핀테크사와 협업에 나선 배경에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과 PLCC를 출시할 경우 고객 결제내역과 소비성향 등을 파악해 빅데이터 분석과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또 협업을 통해 카드상품을 출시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탑재할 수 있어 고객 유인 가능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뱅킹 후발주자로 뛰어든 저축은행 역시 대형은행과 빅테크 틈바구니에서 생존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타 금융기관에 자사 입출금예금 계좌를 등록한 고객에게 우대금리(0.1%p)를 제공한다. 또 26일까지 1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커피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금융플랫폼으로도 자신이 보유한 모든 계좌를 확인하고 이체와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특정 플랫폼만으로 여러 금융사 계좌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고객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도태되는 적자생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저축은행이 대형사 플랫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영역을 넓히는 ‘역발상’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을 통해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고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예금금리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고객 유입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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