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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선방한 식품업계, 작년 1000원 팔아 62원 남겼다


입력 2021.03.17 07:00 수정 2021.03.16 21:36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16개 기업 중 12곳 수익성 개선…오리온 16.8%로 가장 높아

종합식품‧라면‧제과 등 선방…집에 머무는 시간 늘면서 가공식품 소비 증가

작년 전 산업계를 휩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는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주요 식품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6.2%로 2019년 대비 1.0%p 상승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 영향으로 가정간편식, 라면, 제과업체들이 대체로 선방했고, 학교급식 부진과 출산율 저하로 유업계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16개 주요 식품기업(상장사 기준)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6.2%로 조사됐다.


16개 주요 식품기업 지난해 실적 현황.ⓒ전자공시시스템

16곳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 개선된 곳은 총 12곳으로 이중 해태제과와 하이트진로는 각각 3배, 2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태제과는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데다 작년 아이스크림 사업을 빙그레에 매각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동안 적자를 냈던 아이스크림 사업부 매각과 더불어 1000억원 이상의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흥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0% 이상 급증했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이 맥주와 소주 시장을 견인한 가운데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이 M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다/


16개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오리온으로 16.8%로 집계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2조2304억원, 영업이익 3756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리온

종합식품업체들도 대체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가정간편식 증가와 더불어 집밥 수요가 늘면서 조미료 등 매출이 동반 상승한 결과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감염우려로 대형마트 등 시식행사가 중단되면서 판촉비가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오뚜기 모두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반면 롯데푸드는 학교급식 축소 등 B2B 채널 부진 여파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3사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작년 영화 기생충 효과로 짜파구리 특수를 경험한 농심은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며 영업이익률이 3.4%에서 6.1%로 7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1.3%p, 삼양식품은 0.3%p 증가했다.


원격수업 등 학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과3사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제과는 0.7%p, 오리온은 0.6%p, 해태제과는 3.9%p 상승했다.


반면 유업계는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었다.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교 급식용 흰우유 판매가 부진했고 출산율 감소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유는 물론 분유 판매도 부진했다.


남양유업은 95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6.1%에서 5.9%로 소폭 감소하는 선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인용 영양식 셀렉스를 비롯해 상하목장 브랜드를 식품으로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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