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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공룡이 되다④] 주도권 쥔 해외 사업·2차 콘텐츠 힘쓰는 국내 사업


입력 2021.04.21 14:00 수정 2021.04.21 10:0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하이브, 저스틴 비버 소속된 이카다 홀딩스 인수합병해 화제

"흐름은 자본력과 기획력 갖춘 대형 엔터사들이 만들어가는 구조"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구 빅히트)가 미국의 종합 미디어 기업 이카다 홀딩스를 인수합병해 화제를 모았다.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속돼 있는 레이블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인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하이브는 앞서 세계 최대 음악 음반 유통사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2017년 컬럼비아 레코드와 협업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미국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 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 앨범을 세계적 유통망인 디 오차드 엔터프라이지스와 계약했을 때만 해도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진출에 대한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주도권을 쥐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영역 확장에 앞장서는 위치가 됐다.


세계적으로 케이팝(K-POP)이 사랑 받으며 이제는 이제 해외 기획사‧뮤지션과의 합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JYP 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 음악 유통사 오차드와 손잡았으며 유니버설 뮤직그룹 산하의 리퍼블릭 레코드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엠(SuperM)을 유니버설뮤직 산하 캐피톨 레코즈와 공동으로 기획해 북미 데뷔 했으며 스타쉽 엔터테인트 소속 몬스타엑스는 에픽 레코드와 계약을 맺었다. YG엔터테인먼트도 유니버셜 뮤직 그룹 대표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계약해 국내 해외서 현지 유통망을 통해 활동에 나서고 있다.


ⓒBH엔터테인먼트,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 빅펀치 이엔티, 사람 엔터테인먼트

즉각적 반응이 강한 팬덤을 보유한 가요계의 해외 활약과 더불어 할리우드나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엔터테인먼트사들과 협업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09년 '지 아이 조- 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이병헌은 국내에선 손석우 대표와 함께 설립한 BH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미국에서 활동할 때는 CAA 에이전시, UTA 에이전시와 손잡고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소속 배우들의 소속 배우들의 미국 에이전시 계약 소식을 연달아 전했다. 이하늬는 미국 최대 에이전시 윌리암모리스엔데버(WME)와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그룹과 각각 에이전트,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 본격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예리는 미국 에코 레이크 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이제 세계를 무대로 한다.


현재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신작 '이터널스'에 합류한 마동석이다. 마동석의 미국 에이전시 B&C그룹은 마동석의 배우 활동 뿐 아니라 그가 각색한 영화 '악인전'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마동석은 실베스터 스탤론과 주연은 물론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다.


2017년 일본 매니지먼트사 유마니테와 계약한 배우 심은경도 성공적인 사례다. 당시 매니지먼트 AND는 심은경의 일본 및 국외 활동의 시너지를 유마니테와 협업했다. 그 결과 심은경은 3년 후 영화 ‘신문기자’로 제29회 타마 시네마 포럼 최우수 신인여우상,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최우수 주연상, 그리고 2020년 3월에 열린 일본 제 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로선 처음, 일본 아카데미 역사상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어 ‘블루 아워’로 제34회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주연상을 받았다. 현재 심은경은 AND와 계약이 종료된 상태로, 유마니테 단독 소속으로 영화, 드라마에 출연 중이다.


ⓒ수퍼브, 블랙핑크 공식 유튜브

엔터테인먼트사가 연예인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함께 뻗어나갔다면, 국내에서는 연예인을 2차 콘텐츠로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이브의 교육 독립법인인 하이브 에듀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한국어교육 진흥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 재단은 해외 대학에 e-스쿨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하이브 에듀가 제작한 'Learn! KOREAN with BTS' 교재로 한국어를 교육한다.


하이브는 지난해 게임 부문 독립법인 수퍼브를 설립해 모바일 리듬게임 '리듬 하이브'를 출시했다. '리듬 하이브'는 빅히트 레이블 가수들의 음악과 이미지를 활용해 수퍼브가 자체 기획·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새안기 개장 예정인 창원문화복팝타운에 20년간 콘텐츠를 제공하며 시설 운영에도 참여한다. 한류 콘텐츠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체험형 문화복합공간이며 홀로그램 공연장과 체험 스튜디오, 컨벤션시설, 상업시설, 한류스타 아이템을 활용한 테마형 호텔 등이 들어선다.


또 SM은 한류와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AI, ICT를 결합한 미래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SM 소속 가수들의 목소리로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누구셀럽 알람, SM타임 스케줄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제페토를 통해 소속 연예인을 아바타로 구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페토는 얼굴인식, 증강현실(AR), 3D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바타 플랫폼이다. 트와이스 제페토 티저는 271만뷰를 기록 중이며 블랙핑크의 제페토 버전 블랙핑크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 영상은 유튜브에서 1억뷰를 돌파했다.


대형 기획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보는 중소 기획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영향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케이팝이 글로벌화되면서 케이팝이 우위에 있다는 걸 일하면서 느끼고 있다. 해외 음반 업계에서 국내 소속사에 사업을 제안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 문을 두드리는 일이 많아졌다”며 “흐름은 자본력과 기획력을 갖춘 대형 엔터사들이 만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 역시 그들을 벤치마킹해 굿즈, 영상 사업과 해외 진출 가속화를 염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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