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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주담대 최저 금리 전략 통했다…대출 확대 잰걸음


입력 2021.05.12 06:00 수정 2021.05.11 11:51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4월말 대출잔액 4조6800억…전월比 22% 증가

주담대 평균금리 2.32%…기준금리 0.9%대 제공

수신 급증으로 예대율 '비상'…대출확대 전략 시동

케이뱅크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면서 여신 잔액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면서 여신 잔액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모든 대출 작업이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절감한 비용을 활용해 주담대 금리를 2%대로 낮추면서 고객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최근 급증한 수신 잔액으로 예대율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케이뱅크는 저금리 혜택을 탑재한 아파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잔액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달 기준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32%로 집계됐다. 국내 18개 은행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모든 신용등급별로 가장 낮은 수준의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4월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 1~2등급 차주 주담대 금리는 2.28%를 기록했다. 이어 케이뱅크는 3~4등급 차주에게는 2.37%, 5~6등급 고객에겐 2.54%의 은행권 최저금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로는 케이뱅크가 모든 대출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지점에서 고객 상담 등을 병행해 대출업무를 진행하면서 비용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가감조정금리를 더해 산출되는데 케이뱅크는 절감한 영업비용을 모두 기준금리를 낮추는 데 사용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 기준금리는 0.95%를 기록했다. 은행권 전체 주담대 평균 기준금리인 1.37%보다 0.42%p 낮은 수치다.


이에 케이뱅크 대출 잔액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4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3조8300억원 대비 22.2%(8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케이뱅크가 판매하고 있는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에 고객이 대거 유입됐다.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은 최저 연 1.87%의 금리에 최대 10억원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데일리안

문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가상화폐 광풍으로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급증하면서 예대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대율은 은행의 대출 잔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각 은행의 예대율을 100%로 제한하고 있다. 예대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비용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달 12조1400억원의 수신 잔액을 기록했다. 3월말의 8조7200억원보다 39.2%(3조42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수신 잔액의 증가폭이 여신 잔액을 상회하자 예대율은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80%에 육박하던 케이뱅크의 예대율은 수신 잔액의 급증으로 지난달 말 51%까지 하락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대출상품 판매고를 늘려 여신 잔액을 확보해 예대율 확대 작전을 펼치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달부터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300만원을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비상금 대출'을 비롯한 신용대출 상품을 대거 선보인 이유다. 주담대 금리를 지속 하향시키는 이유도 고객을 확보해 여신 잔액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상품은 고객에게 인기를 끌기 쉽다"며 "케이뱅크의 예대율이 위험범위에 진입하긴 했지만 금리혜택을 앞세워 영업을 강화하면 예전 수준을 어렵지 않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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