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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_트렌드] 올 여름 호텔업계 키워드는 ‘플렉스’


입력 2021.05.12 08:00 수정 2021.05.11 16:1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특급호텔 야외 수영장, ‘호캉스족·MZ세대’ 인기

봄부터 온수풀 이용객 몰려…“운영방식 전면 개편”

비즈니스 호텔, 가격 낮추고 체험형 객실 패키지 선봬

제주 롯데호텔 실외 수영장 ⓒ호텔롯데

호텔업계 올 여름 키워드는 ‘플렉스’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름철 해외 여행 수요가 줄고 국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야외 수영장과 같은 부대시설을 갖고 있는 5성급 호텔을 찾고자 하는 투숙객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캉스를 떠나려는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제주 지역 주요 호텔들은 이미 이달 90% 가까운 예약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야외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특급 호텔들의 인기 역시 치솟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야외 수영장은 5성급 호텔에 한해 형식상 들어가는 부대시설에 그쳤다. 날씨에 따라 활용도가 떨어지고 유지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호캉스(호텔+바캉스)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규모와 상관없이 필수로 들여야 할 마케팅 수단이 됐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갈수록 타인이 누릴수 없는 것에 희소가치를 두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명품소비를 통해 플렉스하고 이를 SNS를 통해 인증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호텔에서 3박4일 머물 수 있는 비용을 모아 특급호텔에서 하루 머물고, 사진을 1000장 이상 찍어가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올해도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가 심할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얀트리 서울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반얀트리 서울

국내 특급호텔들은 투숙객 맞이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투숙객이 늘면서 제주, 남해 등 관광지를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 호텔까지 야외 수영장과 온수풀의 개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특급호텔 업계의 핵심은 방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어느 정도 체계화됐지만, 호텔 야외 수영장에 대한 세부지침이 부실해 방역 사각지대란 우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호텔들은 자체적으로 운영 방식을 개편하는 등 방역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호텔들은 수영장 시차제를 도입하는 식으로 지난해보다는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롯데호텔 제주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각각 3,4부제로 온수풀 이용 시간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반얀트리 서울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 역시 기존 입장객 450명에서 250명으로 대폭 줄여 입장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다.


신라 셀프사진관 패키지ⓒ신라스테이

반면 5~8월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 특급호텔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서울 시내의 비즈니스 호텔 예약은 저조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부대 시설을 갖춘 특급호텔과는 또 다른 객실 전략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선 모습이다.


대표적인 프로모션으로는 한 달 살기 상품이 있다. 코로나로 국경이 닫히면서 이들 고객이 사실상 ‘0명’이 되자 자구책으로 내국인 고객 비중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도심지 호텔은 최소 절반 이상이 해외 관광객 또는 회의나 출장 등으로 한국을 찾은 고객이 차지한다.


이와 함께 특급 호텔과 달리 패키지 가격을 다운시키고, 이색 체험을 입힌 객실을 속속 내놓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테면 신라 스테이의 경우 호텔 안 사진관에서 직접 셔터를 눌러 셀프 흑백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패키지 ‘신라 셀프 사진관 패키지’를 내놓은 바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호텔업계 성수기와 비성수가 뚜렷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계가 무너지면서 시즌별 전략을 짜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고 투숙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킬수 있는 컨텐츠로 채울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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