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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취임 100일…'확장 전략' 통했다


입력 2021.05.19 06:00 수정 2021.05.18 10:4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케뱅, 여·수신 16조 돌파…2월 취임 이후 62%↑

업비트, NH투자證, 엔비티 등 제휴효과 '톡톡'

인재영입, 증자로 추가 확장성 확보…흑자 경영 속도

오는 19일 취임 100일을 맞는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확장 전략으로 외형과 내형을 동시에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취임 100일 동안 확장 전략을 활용해 외형과 내실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제휴와 상품군 증대로 고객 유입을 활성화시켜 사업을 확대했고 차별없는 인사로 내부 확장성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플랫폼 강화의 포석을 깔았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 행장은 이날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 2월 9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서 행장은 취임 100일 동안 10조3900억원 수준이던 여·수신을 16조8200억원으로 61.9%(6조4300억원) 늘렸다. 세부적으로 수신 잔액은 6조8400억원에서 12조14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3조5500억원에서 4조68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늘었다.


취임 당시 서 행장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케이뱅크는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대주주인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벌금형을 선고로 인해 대주주 적격성 원칙 위반 판결을 받아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출영업이 일시 금지됐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아울러 이문환 전 은행장이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임하면서 갑작스레 경영권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 행장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제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양한 회사들과의 사업 제휴를 맺고 케이뱅크의 이름을 좀 더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가상화폐 광풍이 불면서 업비트 거래 고객이 대거 늘어나면서 케이뱅크도 올 1분기에만 172만개의 신규 계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서 행장은 케이뱅크의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위해 잠금화면 포인트 플랫폼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엔비티와 제휴를 체결했다. 이어 동학개미 운동으로 급증한 주식거래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제휴하고 케이뱅크 내에서 증권계좌를 최초로 개설한 고객에게 환전·수수료 우대 및 해외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인재 영입에도 확장성을 보여줬다. 서 행장은 지난 3월 우리은행 출신 이풍우 이사를 재무관리본부장에 선임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김기덕 리딩에이스캐피탈 전 대표를 마케팅본부장에, 지난 10일에는 한진봉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 본부장을 피플오퍼레이션(People&Operation)실장으로 영입했다. 이 같은 인사로 서 행장은 모회사 KT 중심의 인사를 쇄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확장성에 대한 여지도 충분한 수준이다. 기존 6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던 케이뱅크는 PEF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싱가포르투자청 등의 추가 투자를 약속 받으면서 증자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투자자가 급격히 몰린 이유로는 서 행장 취임 이후 플랫폼 장점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서 행장은 확충된 자본을 활용해 올 하반기 전·월세 보증금 대출, 사잇돌대출 등 새로운 대출 상품을 출시해 고객 여신 잔액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KT 등 그룹사의 시너지는 물론 다양한 제휴처를 발굴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마케팅, 신용평가모형 구축, 제휴 상품 개발 등 측면에서 시너지를 강화해 혁신 금융 상품을 지속해서 선봬 흑자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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