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80여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조카를 깍듯하게 모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5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 인수식에 김정은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 김주애가 포착된 건 지난 5월 14일 평양 전위거리 완공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저녁 시간대 열린 기념식에 당·정·군 간부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김주애는 정장을 갖춰 입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행사장에 등장했다.
이때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김정은을 뒤따라 단상으로 올라가는 주애에게 다가와 자리를 안내한다. 김여정은 허리를 살짝 숙이고 팔을 뻗는 등 예우를 갖춰 대하지만 김주애는 꼿꼿하게 서서 이를 바라봤다.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권력 2인자인 김여정이 행사에서 누군가를 이처럼 예우하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이런 응대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정은에 대한 의전도 지난 6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당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당시 옆에서 펜을 가져다주거나 협정서를 챙기는 등 정상회담 같은 굵직한 행사 때만 김여정이 챙긴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김주애의 자리는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지 않고 단상 두 번째 줄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 부부장 사이로 배치됐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9일 "북한은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김주애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의식해서 선전 수위 및 대외 노출 빈도를 조절하면서도 비공개 활동 병행을 안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