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연 "시위 겉포장 바꿔도 달라질 것 없어
사법부 진정 신뢰한다면 '방탄공세' 멈추라"
송영훈 "거짓말로 유죄 받고, 거짓말 시킨
혐의 이재명 위해 '거짓연출' 집회 말이 되나"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날' 장외집회가 4주째 주말 서울 도심서 열리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장외집회의 명칭이 어떻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한 '사법부 겁박 집회'에 불과하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부를 믿는다"는 발언 또한 '방탄용 위장술'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을 향해 '사법시스템 무력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민주당이 연이어 법원 겁박 시위를 강행하고 있다"며 "시위의 겉포장만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법원 겁박"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장외집회에 참석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앞서 전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헌법에 따라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온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며 "조봉암에 대한 판결, 인혁당 사건 판결,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판결처럼 흑역사도 없지는 않았지만, 한때 잘못 가더라도 반드시 제 길을 찾아왔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판결에 대해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이나, 이를 벗어나서 사법부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일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심적이고 정의감이 투철한 유능한 법관들이 훨씬 더 압도적으로 많다. 사법부에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전해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말했던 이 대표가 이날 바로 장외집회에 나서는 것을 놓고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민주당의 사법시스템 무력화 시도를 수수방관해온 이재명 대표가 뒤늦게 '사법부를 믿는다'며 나온 것 역시 방탄용 위장술과 다름없다"며 "이 대표가 사법부를 진정으로 신뢰한다면 '법왜곡죄' '수사기관 무고죄' '표적수사 금지법' 추진을 비롯해 '검찰탄핵'이라는 방탄 공세부터 멈춰세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23일 오후 4주째 장외집회 참석
전날 확대간부회의서는 "사법부 믿는다"
송영훈 "이재명, 여전히 거짓말 되풀이…
친형 강제입원 절차 진행은 인정된 사실"
더 나아가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전날 자신과 관련한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 사례로 열거한 것 자체도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고 거짓이 섞여 있다고 질타했다.
송영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인 이재명 대표가 여전히 거짓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어제 2018년 12월 기소됐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에 관해 '내가 멀쩡한 친형을 강제입원시켰다는 해괴한,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나를 기소했다'고 했지만, 이 대표가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 절차 진행을 지시했었음은 당시 법원 판결로 인정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늘 집회에 참석할 당원들에게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옷을 입지 말고, 당 깃발도 가져오지 말라는 공지를 내렸다고 한다"며 "거짓말을 해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거짓말을 시킨 혐의로 선고를 코앞에 둔 이재명 대표를 위해, 민주당은 파란옷을 입지 말라면서 마치 일반시민들이 모인 것처럼 '거짓 연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긋지긋한 이 '거짓의 향연'을 끝내야 한다"며 "현명하신 우리 국민들께서는 집회의 본질이 '아버지 이재명 대표 구하기'라는 것을 일찌감치 꿰뚫어보시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