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이 극장 개봉에서 흥행 실패를 겪었지만, 넷플릭스 공개 후 글로벌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이 사례는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홀드백(Holdback) 정책과 맞물리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극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 OTT에서 반전을 맞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극장-배급-제작사 간의 홀드백 논의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 후 50만 관객을 넘지 못한 쓸쓸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약 한 달 만인 지난 2월 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한국, 콜롬비아, 홍콩,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10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1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 73개국 TOP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극장에서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넷플릭스 공개 후 이처럼 글로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단순한 극장 관객수로 실패를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넷플릭스에서는 플랫폼에서 품을 시, 제작비를 보전해주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홀드백 법제화 관련 논의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홀드백은 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IPTV, OTT 등에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극장 수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IPTV, OTT에 빠른 속도로 직행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1승'이 20일 만에 IPTV로 영화 '원더랜드'는 약 두 달 후 넷플릭스로 공개됐다.
앞서 두 작품은 IPTV, OTT서 공개됐을 시 큰 반향은 없었지만, '보고타'처럼 전 세계 언어로 소개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등장한다면, 홀드백 법제화를 향한 접근은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
반면 극장 개봉을 우선으로 하는 배급사와 극장 측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영화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 중이다.
현재 한국 영화계는 전환점에 서 있다. OTT를 통한 수익 모델이 더욱 정교해지고, 관객의 영화 소비 방식이 변화하는 만큼, 극장-배급-제작사가 새로운 합의를 끊임없이 논의하고 도출해야 할 시점이다. '보고타'는 이 논쟁의 중심에서 한국 영화 산업의 현 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화두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