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그린 그림이 1위 차지…"붓질 한번 없이?" VS "문제 없어" 논쟁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9.05 09:35 수정 2022.09.05 10:04

미국 한 미술전에서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그림이 출품 돼 우승까지 차지해 논란이다. 기술을 도구로 사용해 그린 것이 왜 문제가 되냐는 반응과 사람이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니면 인정받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상충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39)이 AI로 제작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구체적인 설명문을 입력하면 단번에 상세한 이미지로 변환해 주는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으로 만든 작품 3개를 출품해 그중 하나가 우승했다며 이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후 해당 글이 트위터 등 여기저기 옮겨지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예술가들은 앨런이 AI로 얻은 그림으로 우승한 것은 부정행위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반면 문제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미술전 디지털아트 부문의 규정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거나 색깔을 조정하는 등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행위를 인정하고 있어서다.


앨런 또한 NYT에 자신이 작품을 제출할 때 '미드저니를 거친 제이슨 M. 앨런'이라고 명시했기에 속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AI가 예술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기쁘다고도 했다. 그는 "대회에 제출한 작품 3개를 얻으려고 80시간이 넘게 걸렸다. 기술을 미워하기보다 이제 그것(AI)이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용할 때다. 그래야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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