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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안익태 애국가 바꾸자? 지나친 생각"


입력 2008.04.30 11:45 수정        

"최승희, 한시적 전쟁에 동원된 것 부정적으로 볼 필요있나"

"문화적 업적도 한국사람 업적, 정당하게 평가해야"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사전편찬위원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 작곡가 안익태, 무용가 최승희 등을 포함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4776명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30일 “지난 2005년 1차 발표 당시 일본 측에선 시대가 흘렀는데 왜 지금 친일파다 해서 규탄하는 건인지 너무 과거에 집착하는 것 같다 하는 생각과 새삼 한국 분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에 놀랐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힌 뒤, 특히 무용가 최승희가 친일명단에 포함된 것을 거론하며 “그 당시 30년대, 40년대 일본에선 하나의 한류스타 1호였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문화적으로 큰 업적이 있었던 분들이 태평양 전쟁 시절 한시적으로 일본의 전쟁정책에 동원된 것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번에 발표된 명단은 지난 2005년 8월 29일 1차 발표된 3090명에서 1686명이 추가됐다. 그는 “문화적 업적도 한국 사람들의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것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또 ‘작곡가 안익태씨의 애국가를 바꿔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애국가라는 게 중요한 논의이기 때문에 일본사람 입장에서 말 하기가 좀 어렵다”면서도 “벌써 국가로서 몇 십년동안 이 사회에서 전착됐다. 국가 인물의 과거에 대해 어떤 조금 문제가 있다 해서 노래 자체를 새삼스럽게 부정한다든지 다른 노래로 바꾸자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국이 일본도 용서하는데 친일문제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공과를 균형있게 봐야 한다’고 밝힌 부분과 관련, “한국 측 내부문제라 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해방 후 소위 좌우대립이라든가에 대한 반대가 있다든가 하는 것들이 이런 명단이 나오게 되면 또 다시 전체적으로 대립까지 비화하고 국민화합에 도움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뜻에서 국가 지도자로서 정치화 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정신대 문제에 대해 “불행한 인생을 겪었던 분들이 계셨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다만, 한일간에 문제가 됐었던 ‘교과서에 실어야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그것들에 대해 최근 일본에서 중학교 역사 교과서 같은 데 ‘역사 전체를 볼 때 정신대 문제는 전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얘들한테 가르칠 필요가 있느냐’하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중학교 교과서에 나온 것도 있지만 (결국) 안 나오게 됐다”면서 “그래서 그 문제는 아주 일본 사람 입장에서 미안한 역사다. 미안한 역사이기 때문에 이해해야 된다. 교과서에 실어야 되느냐는 좀 힘들지만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과거사 사과 부분과 관련해서도 “외교적 문제로 볼 때 나라와 나라사이에선 일본이 여러번 한국에 대해 (일제강점기에 대해) 정확히 사과했다고 본다”면서 “그것을 아직 한국측에서 평가하지 않는다. 왜 그러느냐에 대해선 가끔씩 일본에서 다른 의견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정치인들 사이에 가끔 터져 나오는 ‘돌출 또는 황당 발언’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공동 기자회견 때 정치인들은 개별적으로 여러 의견이 있게 마련이다. 어떤 정치인이 어떤 말을 했다 해서 그것을 일본 전체가 사과 안 했다고 할 수 없다. 개별적인 발언에 대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한 부분에 동감한다”면서 “일본 국민들도 과거 일제시대에 대해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잘 했다라는 생각을 안 한다. 시대적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것을 미안한 일이다고 거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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