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통령이 편가르기 안했다고?"


입력 2004.12.27 12:14 수정 2004.12.27 14:24        데스크 (desk@dailian.co.kr)

"대통령 변하지 않으면 남은 3년 걱정"

대통령께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언제 보수를 내쳤냐? 그들이 나를 받아주지 않았을 뿐이다. 내가 언제 편가르기를 했냐 나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실용주의적인 사람이다"라고 안개속에서 갈길을 모르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국민을 향해 새삼 쉽게 설명하셨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이런식의 어법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런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자기 자신을 뒤척거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릴까 싶다. 내가 보수적이라 편견을 가지고 그를 본 것이 아닌가 혹은 객관성을 상실한 것은 아닌가 라며 스스로를 의아해 할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설마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전국민을 속일 배짱으로 그렇게 강변할 리가 없을텐데 말이다.

대통령이 편가르기를 한 것은 분명아니고 대통령은 그럴 의사도 없었다. 다만 그의 국정철학이나 사고방식이 편을 가르게 만들었고, 그는 언제든지 자기편을 독려하고 그것이 굴복하지 않는길이라며 자기체면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일 뿐이다. 예를 들면 과거사법을 만드는 단초가 되었던 광복절 그의 치사가 그렇고, 강남 어쩌구 저쩌구하는 발언이 그렇고, 서울대학 나온 잘난 사람 어쩌구하는 발언이 그렇다.

국민 절반이 반대하는 국보법을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며 보수를 자극하고 그리고 그 문제로 한해를 넘기는 상황인데도 본인은 보수를 내친적이 없다는 어법이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걱정이다. 국토의 절반이 들썩거리게 만든 수도이전이 위헌판결을 받아 정책적 과오를 저질르고도 국민에게 미안하기보다 헌재의 관습헌법이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오도하면서 편가르기를 한 적이 없다니 이런 화법은 화자의 뭔가가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경제계가 그의 최근 발언에 대해 호의를 보이자 대통령은 변한것이 없는데 새삼 변한 것처럼 말한다. 분명 외국에 나가 여러차례 새삼 우리기업의 훌륭함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대표선수가 여러분이라며 경제에 대한 자신의 시야가 새삼 넓어졌다는 것을 인정하더니 하나도 변한게 없단다. 온 국민이 지금 대통령이 변하길 바라는데 변한게 없다면 차라리 변하긴 했는데 인정하고 싶지않은 기분이라면 모를까. 정말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의 남은 3년이 걱정일 뿐이다.

데안토 자유토론방 ´여울목´ 님의 글

이 글은 데일리안 토론방에 네티즌이 쓴 글 입니다. ´토론이 있는 인터넷신문´ 을 표방하고 있는 데일리안은 네티즌 글을 비중 있게 취급해 건전한 토론을 유도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도출코자 합니다. 위의 글에 대해서 독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토론을 당부 드립니다. 특히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해 나라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장이 아주 어긋나거나, 지나치게 과격하거나 균형감각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일부 수정할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써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주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