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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시바타 상대로 ‘드림’ 데뷔전


입력 2008.07.21 17:16 수정        


‘격투기 스타’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10승 1패 2무효)이 <드림> 데뷔전을 치른다.

추성훈은 21일 오후 일본 오사카조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MMA) 대회 드림에서 레슬링 일본선수권 그레코로만형 출전경력자 시바타 가쓰요리(2승 4패)와 맞붙는다.

재일한국인 4세로 일본 오사카에 태어난 추성훈은 부친 추계이의 영향으로 3세부터 유도를 수련했다. 대학 졸업 후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1998년 귀국해 부산시청 소속선수로 활약했으나 교포에 대한 차별을 토로하며 2001년 9월 일본국적을 취득했다.

유도선수로 추성훈은 1996년 일본대학선발선수권 체급 2위, 2001년 일본 실업개인선수권 -81kg 1위, 2001년 고도칸배 일본선수권 -81kg 1위, 2001년 아시아선수권 -81kg 1위, 2002년 일본국제대회 -81kg 1위, 2002년 파리국제대회 -81kg 1위, 2002년 아시안게임 -81kg 1위, 2003년 일본초청선수권 -81kg 1위, 2003년 세계선수권 5위, 2004년 일본 선발유도선수권(올림픽 일본예선) -81kg 준결승 등의 성과를 냈다.

2004년 7월 MMA 전향을 발표하기 전까지 추성훈의 성적은 수준급이었지만, 국적 변경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국적으로 한국 선수와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차지한 사연 외에도 그의 유도경력은 순탄하지 않았다.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추성훈은 64강 부전승 이후 32강부터 준준결승까지 3연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만난 프랑스-몽골-터키 선수들이 모두 도복이 미끄럽다고 항의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추성훈은 “도복을 세탁한 직후라 비누기가 남아있던 거 같다”고 해명했고, 당시 국제유도연맹(IJF)의 심판이사는 도복의 미끄러짐은 개최지인 오사카의 높은 습도와 유니폼 세정제가 원인으로 선수의 잘못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한 후 도복을 갈아입을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후 공교롭게도 준결승과 3/4위전 2연패로 결국 대회 5위로 마쳤다.

세계선수권 입상자에게는 2004년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에 추성훈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성훈의 도복 관련 문제는 2002년 세계선수권 일본예선에서도 있었다. 올림픽(1996)·세계선수권(1997) -71kg 우승자 나카무라 겐조는 추성훈과의 경기에서 같은 항의를 했었고, 2003년 2월 4일 일본 후지티비의 ‘정크스포츠’에 유도선수로서 출연한 추성훈은 “방한용 속옷을 미끄럽게해 게임을 유리하게 진행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추성훈의 ‘미끄러운 도복’은 다분히 의도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던 2004년 일본 선발유도선수권에서 -81kg 준결승 진출에 그치면서 올림픽행은 좌절됐고, MMA를 택한 추성훈은 헤비급에 당한 1패를 제외하면 아직 미들급 선수에게 패하지 않고 있다. 2007년 10월 28일 히어로스 한국대회에서 체급 10강인 데니스 강(29승 10패 2무효)을 KO로 이기면서 강자의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추성훈의 MMA 경력도 역시 순탄하진 않았다. 2005년 K-1 연말대회에 UFC 무제한급 토너먼트 3회 우승자 호이시 그라시이(14승 3무 3패)와 대결예정이었으나 급성요통과 탈장으로 결장했다.

2006년 K-1 연말대회에 출전한 추성훈은 TKO로 이겼으나 주최사인 FEG는 2007년 1월 11일 금지된 로션사용을 이유로 실격처리와 상금지급보류의 징계를 내렸고, 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결과는 무효처리 됐다.

상대 선수와 과정은 논외로 한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추성훈은 처음에 로션 사용을 시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용을 잃고 일본 격투기 팬의 빗발치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후 데니스 강에게 승리하며 재기에 성공한 추성훈은 2007년 일회성 연말 종합격투기대회 야렌노카에서 역시 체급 10강이자 2006년 프라이드 -83kg 토너먼트 우승자 미사키 가즈오(20승 2무 8패 1무효)와 대결해 KO로 졌지만, 2008년 1월 9일 바닥에 한 손 이상이 닿아있는 상황에서 규정상 금지된 안면에 대한 다리공격을 당했다는 내용으로 항의문을 제출했다.

결국, 1월 22일 패배가 취소되고 무효로 바뀌었지만, 미사키전이 끝나고 병원에서 비골 골절과 왼쪽 무릎 측면 부분 손상이란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신체적인 피해는 컸다.

추성훈은 유도와 MMA 선수로서 수준급의 기량을 보여준 것 외에도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2006년 5월 3일 히어로스 5에서 2000년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9kg 2위 경력자 나가타 가쓰히코(4승 3패)에게 KO로 승리한 후 포옹한 이는 일본 방송인 미노리카와 노리오였다. 추성훈과 친분이 두터운 미노리카와는 2006년 11월 28일 주간 생방송 최다시간출연(21시간 42분)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 3월 16일에는 패션모델 야노 시호(矢野志保)와의 교제사실이 일본주간지 <플라이데이>에 보도됐다. 이후 한일 양국에서 야노는 추성훈의 여자친구로 사실상 공인된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 도사’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국에서 디지털 싱글앨범 <2008 연가 추성훈>을 출시했다. 또한, 상업광고에 출연한 추성훈은 국내격투기 스타로 급부상했다.

MMA 13전에서 유도 3단의 실력을 발휘, 상대에게 유술로 항복을 받은 것이 5회(50%)이며 기권패는 한 번도 없다. KO·TKO로도 5승(50%)을 챙겨 수준급의 타격 공격력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10승을 모두 판정 없이 타격과 유술로 끝낸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일본 국적을 취득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지만 어디까지나 주류는 아니었기에 ‘반골유도왕’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2006년 로션 파동으로 일본 격투기 팬의 반감을 샀지만, 실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마왕’, ‘사탄’이란 별칭이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생겼다.

현재 한일 양국에서 격투기 선수 중 최고의 화제대상인 추성훈과 맞서는 시바타도 역시 ‘격투계의 괴짜’. 프로레슬링 선수·심판이었던 시바타 가쓰히사의 아들로 1999년 10월 10일부터 프로레슬링 선수로 활동한 그는 2003년부터 다양한 격투기 활동을 병행했다.

2003년 11월 3일 ‘뜬금없이’ 아마다 히로미(23승 2무 16패, 2004년 K-1 일본예선 우승)와 입식타격경기를 벌였으나 KO로 졌고, 2004년 5월 3일 K-1 8강 토너먼트 2연속 2위 경력자 무사시(49승 5무 27패 1무효)와 이종격투기 대결을 벌였으나 역시 KO로 패했다.

2007년 3월 12일 히어로스 첫 출전을 앞두고 20kg 이상을 감량하며 -85kg를 맞추는 근성을 보여줬던 시바타는 2007년 9월 17일 K-1 히어로스 -70kg 4강 토너먼트 초청경기에서 1997년 UFC 일본대회 우승자 사쿠라바 가즈시(24승 1무 11패 1무효)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종격투기 시절 최강자 힉슨 그레이시(11승)가 증정한 꽃다발을 집어던져 구설에 올랐다.

2007년 10월 28일 히어로스 한국대회에서 허민석(2승 5패)에게 TKO로 지는 등 MMA 선수로 실력은 대단하지 않다.

종합격투기 6전 중 KO·TKO와 유술 때문인 기권으로 이긴 것과 진 것이 각각 1회와 2회다. 추성훈과 마찬가지로 판정경기가 없다.

추성훈의 약점을 굳이 찾는다면 헤비급에게 KO로 진 것 외에 미사키전에서도 비록 반칙으로 무효가 되긴 했지만, 다리 공격 직전에 다운이 되는 등 타격방어와 내구력에 대한 의문이다.

시바타의 유술공격도 나쁘진 않지만, 추성훈에게 항복을 받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5cm의 신장 우세와 과거 100kg 이상이었던 체격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타격전이 무난하다.

추성훈 입장에선 시바타의 타격에 주의하면서 기회가 온다면 시바타의 유술수비 약점을 노리는 것이 좋다. 미사키전의 비골 골절이 한차례 재발하면서 204일 만의 복귀전이기 때문에 자칫 화려한 승리를 위해 무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추성훈에게 압도적인 기량 입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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