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진중권 "교육감 선거, 강남의 계급 투표" 폄하


입력 2008.07.31 11:14 수정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진보신당 게시판에 글 게재 "원래 가진 사람들은 저렇게 무섭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31일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와 관련, "강남의 계급투표 보았느냐. 원래 가진 사람들은 저렇게 무섭다"고 평가절하했다. (자료사진)
‘진보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31일 보수진영이 지지한 공정택 후보의 승리로 마감한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해 “강남의 계급 투표 보았느냐. 원래 가진 사람들은 저렇게 무섭다”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다들 훌륭하게 싸웠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못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것은 무엇이 제 밥그릇인지 조차 구별 못하는 그 순진함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종부세 도입 당시 심상정 대표에게 할아버지들에게 항의성 전화가 왔던 사례를 거론, “종부세 도입됐을 때 할아버지들이 그렇게 전화를 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 몇 평이세요’, ‘나, 22평’, ‘그럼 할아버지는 애초에 종부세 대상이 아니예요’...대한민국 돌아가는 원리가 대충 이런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건 디폴트(태만) 값이니 탓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면서 “그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려고 우리가 진보신당을 만든 것이다. 길은 좀 달라도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시민들의 뜻도 바로 그것일 것”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진보신당의 당원들도, 아고라의 회원들도,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 모두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든 힘을 다해 싸웠다. 애초에 가망이 없는 싸움, 그래도 촛불 덕분에 박빙의 승부라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선거는 패했고, 이로써 의제의 확산에는 일정 정도 제동이 걸렸지만, 제주에서 있었던 영리병원 저지의 성과와 더불어 이번 교육감 선거 싸움도 내가 보기엔 결코 나쁘지 않다. 모두 훌륭하게 싸웠다”고 자위와 함께 지지 세력들에 대한 격려를 보냈다.

그는 이어 “오늘(30일) 밤을 축제처럼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유감이다. 그러나 오늘의 축제를 1년 10개월 뒤로 잠시 미뤄 놓자.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승리의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 승리가 그렇게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애초에 현실이 이 꼴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 교수는 “이 싸움을 이끌어온 주경복 후보께 위로를, 그리고 그를 도운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께 격려를, 투표 마감까지 문자와 전화를 거느라 분주했던 진보신당과 아고라의 그 수많은 손가락들에게 감사를, 그리고 애초에 가망이 없었던 이 선거를 박빙의 승부까지 밀고 간 우리 모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여러분, 정말 훌륭하게 싸웠다. 나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전사들인, 당신들은 정말 최고의 전사였다”고 말했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