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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대표팀 중원 에이스 ´자리매김´


입력 2009.02.12 00:43 수정         노성민 객원기자

전반 후반 장거리 슈팅으로 이란 골문 노려

박지성 동점골도 날카로운 프리킥서 비롯돼

박지성 동점골도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11일 펼쳐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모든 관심은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2·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양팀을 통틀어 유럽의 명문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고 있는 유이(唯二)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란 역시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박지성과 이영표 수비에 집중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공을 달고 뛸 때면 2명의 수비수가 달라붙는 것은 예사였고 위험지역까지 들어왔을 때는 3~4명이 달려들기도 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한 경계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란이 이길 수 있던 기회를 놓친 것은 기성용(20·FC 서울)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란이 박지성과 이영표에 막기에 급급한 사이 기성용은 그야말로 날아다녔다.

김정우와 함께 미드필드 중원을 책임진 기성용은 이란쪽으로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 같았던 전반 막판 박지성이 파울을 유도해내 얻어낸 프리킥을 그대로 장거리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거리는 40m 정도로 매우 멀었지만 골키퍼가 겨우 쳐냈을 정도로 매우 날카롭고 강력한 슈팅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에도 기성용은 왼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자바드 네쿠남의 프리킥이 한국 골망 왼쪽구석에 꽂히는 바람에 선제골을 내줘 자칫 패배 위기까지 직면했던 순간에도 기성용이 있었다.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선방에 막혀 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기성용은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날렸고, 이 역시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흐르는 사이 박지성이 쇄도하며 슬라이딩 헤딩슛을 시도했고 이것이 동점골로 연결됐다.

박지성 동점골도 기성용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었다. 여기에 자칫 이란쪽으로 일방적으로 흐를 뻔했던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역할 역시 기성용의 몫이었다.

이미 기성용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서 열렸던 북한과의 원정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그림과 같은 발리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허정무호´를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를 본따 ´기라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기성용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원의 에이스로 떠올랐다.[데일리안 = 노성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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