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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일전, 승부도 응원도 모두 ´일본 제압´


입력 2009.03.19 13:04 수정        

´작전·정신력·응원´ 모두 일본 압도한 완승!

응원단 ‘독도는 우리땅’ 미니 외교대사 역할 자처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2라운드 승자전에서 봉중근 호투와 이진영 결승타에 힘입어 일본에 4-1 완승,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일전을 맞이해 김인식 감독은 ‘스몰 베이스볼(이하 스몰볼)’을 구사했다.

철저한 분석에 기초한 작전과 짜임새 있는 수비는 어느덧 한국야구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특히, 단타 위주의 타격으로 상대를 교란시킨 것은 일본의 장점을 역이용한 기가 막힌 작전이었다.

안타를 치고 나간 이용규가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적시타 때 발 빠른 2루 주자 김현수가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홈까지 들어온 것도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한국은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응원전에서도 일본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의 승리는 선수들끼리만 빚어낸 것은 아니다. 현지에 있는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도 승리를 이끌어낸 원동력 중 하나다.

도쿄돔서부터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던 야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푸른도깨비’와 현지 교민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펫코파크를 파란 물결로 물들이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또한 ‘예맨 한국희생자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독도는 우리땅’ 등 영문 피켓까지 들고 ‘미니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외국 언론들은 이런 모습을 집중 조명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을 부러워하는 부분. 지난 2002 월드컵에서도 축구 자체만을 즐기던 일본은 축구를 통해 애국심까지 이끌어 냈던 한국을 “2002년 월드컵 최대 히트상품은 한국 국가대표팀과 붉은악마”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독도 문제가 비화될 때마다 일본야구가 한국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는 사실. 1982년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부터 시작해 2000 시드니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WBC까지 일본은 잡음이 발생할 때마다 늘 국제무대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이승엽의 2점 홈런이 터지자 “독도를 넘어 대마도까지 갔다”는 MBC 허구연 해설위원의 발언은 일본을 상대하는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한 것이었다. WBC를 앞두고 “국가가 있기에 야구도 있다”는 김인식 감독의 발언에는 강한 정신력과 애국심이 묻어난다.

이처럼 감독과 선수들은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안고 그라운드에서 사력을 다하고, 응원단은 응원석에서 ‘작은 외교전’을 펼치며 한마음이 됐다. 이것이 바로 대표팀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장 큰 동력이기도 하다. [데일리안 = 김현희 객원기자]


◆ WBC 2라운드 잔여일정(한국시간)

패자부활 2차전(19일 오후 12:00) - 쿠바 vs 일본
순위 결정전(20일 오전 10:00) - 한국 vs 패자부활 2차전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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