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한나라 ´긴장´
"2석 얻으면 다행인데 불안..." vs "조직표 있어 유리" 분석 엇갈려
“와~! 높네.”
4·29 재보궐 선거 투표가 마감된 29일 오후 8시. 한나라당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집안 싸움’으로 인해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오후 8시 30분경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인 박희태 대표, 공성진 박순자 박재순 허태열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당직자로부터 ‘재보선 투표율 집계’ 자료를 전달받고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각 지역의 투표율을 일일이 짚어봤다.
“인천 부평을 29.1%, 울산 북구 46.7%, 전주 덕진 38.3%, 전주 완산갑 37.8%...”
당 지도부는 특히 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북 경주지역 투표율이 53.8%로 잠정 집계된 것을 보고 “경주가 제일 높네”, “엄청 높네” 등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투표율이었던 51.9%보다 1.9%p나 높은 결과다. 재보궐 선거에서 50%의 투표율을 넘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대한 유·불리를 놓고 당내 분석은 엇갈렸다.
한 핵심당직자는 <데일리안>과 만나 “관심지역은 투표율이 낮아야 유리한 측면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투표율이 너무 높다”면서 “현재는 2석 정도 얻으면 다행이라는 판단인데, 그것도 어렵지 않나 보인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선 ‘0 대 5’ 완패 전망까지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경주와 부평을에서 진다면 거의 전패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달리 경주지역 선거를 담당했던 박순자 최고위원은 기자와 만나 “투표율이 높은 것은 조직표가 많은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보인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박 최고위원은 다만 울산 북구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선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윤선 대변인은 “겸허한 자세로 담담히 기다리겠다”면서도 “경주가 가장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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