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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 블루칩´ 탁재훈…이젠 흥행필패 카드?


입력 2009.06.04 09:24 수정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부진 ´옛 명성 무색´

같은 스타일만 반복, 식상함이 가장 큰 원인

<2008 KBS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이자 한때는 가장 빛나는 예능계 블루칩이던 탁재훈이 시련을 맞이하고 있다.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모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어 이제는 ‘흥행 필패’ 카드로 전락해버린 듯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특히 그가 MC로 활약하며 한때 시청률 30%를 넘나들던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상상 더하기>는 최근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몇 번의 프로그램 포맷 변경과 특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등을 돌린 모습이다.

탁재훈이 여전히 예전 스타일을 유지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그의 인기도 자연스레 추락하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되던 <해피선데이 - 불후의 명곡> 종영 이후, 동시간대 프로그램으로 배를 갈아타며 도전장을 내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대망> 또한 4주 만에 조기 종영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곧이어 시작된 <일요일 일요일 밤에 - 퀴즈 프린스> 또한 3%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 결국 6주 만에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됐다.

탁재훈의 부진이 지속되자, ‘연예대상 수상 저주’라는 얘기가 네티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탁재훈의 위기는 저주라기보다는 그가 자초한 위기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상상플러스> 시절부터 즉흥적인 애드립과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이에 뒤따르는 성과도 열광적이었다.

특히, 천부적인 감각에서 비롯되는 유행어 제조 능력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최고조였을 당시만 해도 이와 같은 그의 방송 태도는 큰 지적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예능 판도가 바뀌고 그의 모습에 식상함을 느낀 대중들은 현재 그의 방송 태도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탁재훈이 여전히 예전 스타일을 고집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

이와 같은 탁재훈의 제자리걸음은 계속된 그의 영화 진출 시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물론 그가 영화에 진출해 실패만 거둔 것은 아니었다. 예능인이 아닌 배우 탁재훈을 재발견했다는 평가도 잇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계속 예능인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시기에 정체된 상태에 머물며, 버라이어티에서는 영화와 달리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최근 들어 탁재훈은 조금 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BS 파일럿 프로그램 <탁재훈 김구라의 비행기>에선 그동안 자제했던 몸 개그를 선보이기도 했고, <퀴즈 프린스>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새롭게 태어나 변화하려는 의지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예능인 탁재훈이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처럼 위기의식을 느끼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예능계의 최강자로서 맹활약하는 탁재훈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안 = 김기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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