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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 분향소 노전대통령 조의금 행방?


입력 2009.06.08 15:16 수정        

아고라에 ´시민성금 횡령 고발´ 글 오르며 일파만파

횔령 지목된 A씨 "민주당에 맡겼다"-민주당 "찾아갔다"

지난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임시 빈소를 마련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고 있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조의금이 횡령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번지고 있다.

현재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에서 국민장 기간 중 걷힌 조의금 2000여만원이 사라졌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상태다.

조의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3일 ‘시민 성금 횡령 비리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다음 아고라 등에 올라오면서부터다.

글을 쓴 네티즌은 아고라에서 활동하던 다른 네티즌 3명의 닉네임을 거론하며 ‘5월 29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날 분향소 상황실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A씨 등 3명이 조의금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 등 3명은 “민주당에 돈을 맡겼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29일 분향소 측 인사들이 모금함이 아닌 돈이 든 봉투를 가져와 보관증을 써주고 맡아뒀다가 5일 저녁 다시 찾아갔다”고 밝혔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런 글을 쓰면 알바가 이간질 한다고 욕할 것도 같은데 나 알바 아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실 꽤 고민을 했다. 모두 꽤 유명하신 분들인데 그런 분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 우리 촛불들에게 엄청난 상처가 되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며 “촛불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촛불의 피를 빨아 먹는 이런 사람들이 영웅시되고 이 사람들로 인해 분열이 생기는 것 보다는 낫다고 판단했기에 용기를 내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덕수궁 분향소 상황실을 치고 들어 올 거란 첩보가 있어, 회계 담당자가 정리가 덜 된 회계장부와 2000만원 이상이 들어 있던 돈가방을 A에게 맡겼는데, 상황이 정리되고 안전해진 상황에서 회계 담당자가 돈가방을 돌려 달라고 하자 A가 별 이유도 없이 거부했다더라”며 “A는 돈가방과 함께 사라져 버렸고 이틀이나 지난 다음에 돈가방을 민주당에 맡겼다고 힌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은 “A가 안전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경찰이 따라다닌다는 A도 위험하긴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한 뒤 “혹시 다른 뜻이 있었던 것 아니냐. 그 돈을 어떻게 해 보려고 B, C와 짜고 집으로 들고 튀었는데 일이 커질 것 같으니까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에 맡긴 것 아니냐”고 신랄히 비난했다.

그는 “B도 엄연히 회계 담당자가 존재하고 있는데 회계장부를 별 이유도 없이 돌려 주지 않고 있으며, 분향소를 자기가 차렸으니 자기 거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설령) B가 처음 차렸다해도소유권을 주장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시민분향소가, 시민분향소로 들어 온 후원금이, 어느 개인의 소유였나”고 꼬집었다.

그는 비석 건립기금으로 모았던 동전과 조의금 등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지목된 네티즌 A와 B의 전력을 문제삼았다. “작년 가을 조계사 회칼테러 사건의 피해자로 유명해신 B는 안티2mb에서 모금한 돈 중 병원비를 제한고 남은 8000만원으로 생활비도 쓰고 개인 사무실도 냈다고 들었다. A도 그동안 모 카페 등을 통해 거창한 계획을 발표하고 꽤 많은 후원금을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정작 약속하신 봉사활동에는 얼마나 썼느냐. (그 돈은) 거의 A의 생활비로 쓰인 걸로 알고 있는데 후원금 내역과 사용처를 밝히셔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번 국민장 기간 동안 들어 온 후원금 내역과 사용처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네티즌들은 ‘제2의 안마열사(촛불집회 당시 모금된 시민성금을 안마시술소 등 개인적 용도로 유용한 사건)냐’ ‘청렴한 척하면서 뒤로는 돈 때문에 구린 당신들이 지겹다’는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반응과 ‘그 사람들은 그런 성격이 아니다. 믿을 수 없다’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는 분향소의 시스템으로 생긴 오해’라는 옹호성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해당글과 관련된 네티즌들의 논쟁은 제목은 남아있으나 내용은 삭제된 것이 대부분이다. 해당글을 올린 네티즌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조의금은 봉하마을로 보냈다고 하더라’고 사과문을 올리고 글을 삭제했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112를 통해 “(누가) 모금함을 가져갔다. 절도로 신고하니 상황실로 와달라”는 신고를 접수하고 신고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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