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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만 묵지 말구 나물 좀 묵으소


입력 2009.06.20 10:43 수정        

<장터 이야기 153>중소기업청 지원 테마가 있는 전통시장 순례기

8월부터는 전국 600여 전통 시장 가맹된 공용 전통시장 상품권 선봬

전통시장이 변모를 거듭하고 있다. 올 8월부터는 전국 600여 이상의 전통 시장이 가맹시장으로 확보하여 공용 전통시장 상품권이 발매가 된다. 그동안 지역적으로 기초단체내에서만 통용되던 상품권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보다 소비자에 접근하고 전통시장으로서는 고객 유입과 상인들의 매출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공동 전통시장 상품권은 우선 100억 규모로 발행되며 전국상인연합회가 주최가 되고, 위변조 방지를 위해 한국조폐공사가 인쇄하며 전국의 3,100여개의 새마을 금고를 통해 판매 된다.

우선이 상품권의 특징은 무엇보다 가맹상인의 입장에서 보면 전국공동 전통시장 상품권에 대한 가맹점의 수수료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2~4%의 수수료가 지급되어야 하나 정부 차원에서 전통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이의 부담을 없앴다.

전국 공동 전통시장의 유통구조는 아래 도표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인 에브리마켓과 전국상인연합회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상품권 명칭을 공모, 40여개의 이름 가운데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공식 명칭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전통시장 최초의 상품권 발행은 ‘99년 진해 중앙시장 상품권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전국에 83종이 유통되고 있다. 통용범위가 지극히 제한적이라서 사용고객의 불편함이 많은 게 단점이었다.
무주 반딧불 시장.


판매금액도 지난 10년간 3139억원의 상품권이 발행되었고, 2440억원어치(77.5%)가 판매되어 당초 취지와는 크게 못 미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활성화를 위해 장단기적으로는 각종 정부 포상금이나 정부 공공기관, 우수기업 등에 상품권 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또, 도시주부들을 지역시장 방문을 유도하기위해서 테마가 있는 관광상품도 내놨다. 당일코스에 한해 주변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연계하여 지역상품의 판매 활성화에도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 여행경비를 일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방문 시장의 넉넉한 인심과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국의 전통시장의 시장투어를 원할 경우 그 절차를 보면 신청[시·군·구]->추천[시·도]->접수[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위탁여행사 선정[센터]->사업운영[위탁기관]->정산보고[위탁기관]->국비지급[센터]로 돼 있다.

전국 공동 전통시장 상품권 유통구조.
요즘 한가한 축제장터를 뒤로 하고 여유있는 걸음을 옮겼다. 시장투어에 참여하여 여러모로 고향 정취를 느끼고, 그 지역의 특산물과 먹을거리. 볼거리로 여유있는 마음의 창을 달고 싶었다.

먼저 출발한 곳은 정남진 토요장터다. 1인당 1만 4000원. 새벽 6시에 일어나 대구 동아 백화점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0분. 7시 10분에야 두 대의 관광버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착한다.

“오늘 행선지는 장흥의 토요장터이지만, 6월의 싱그러운 보성 녹차밭과 영화 ‘알포인트’,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일지매. 그리고 많은 CF가 촬영된 담양 죽녹원이 이번 코스입니다.”

인솔자의 목소리에 모두들 귀 기울인다.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연계한 관계로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주로 가족이나 연인 사이가 대부분이었다.

장흥 토요시장은 주 5일제 근무에 맞춰 국내 최초로 매주 열리는 토요풍물시장이 열리고,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풍부한 가족형 테마 관광코스이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장흥산 키조개와 매생이, 생산량이 42%나 되는 장흥낙지, 바지락, 주꾸미, 전어, 매생이 탕, 촌닭떡국, 등 옛 시골장터의 계절별 음식과 장흥 한우고기, 전통 순두부 등이 우리 입맛을 돋궈 준다.

서너 시간을 타고 간 탓이라 모두들 아침잠에 빠졌다가 먼저 도착한 보성 녹차밭에 머무르니 모두들 토끼눈이다. 중간에 문산 휴게소에서 20분 휴식하고, 녹차골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한 탓도 있지만, 싱그런 삼나무 숲길을 빠져나와 눈이 부시도록 연초록 융단이 깔린 그 풍광 앞에 때 절은 도시민의 가슴에 은단 맛 같은 상쾌함이 밀려온다.

‘수녀와 비구니’ ‘각종 CF´ 영화 ’선물‘ 드라마 ’여름향기’ 등 수많은 촬영지로 각광받은 곳이라 테마관광을 찾아온 연인끼리 부부끼리. 가족동반한 모든 이가 곳곳에 버섯처럼 피어올라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장흥토요시장에 도착하니 번영회 회장님이 분주하게 우리를 맞이해 준다. 먼저 인솔자는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 경비 일부를 지원해 주니 다함께 모여 사진촬영이라도 해야 그 근거가 남는다고 합동기념 사진부터 찍자고 했다. 뿔뿔이 흩어지면 낭패기 십상이니 먼저 그것부터가 전통시장 첫 발걸음이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입구.
시장에 들어서니 어느 무명가수가 장단에 맞춰 신나게 노래 부르고 무대 앞은 촌로와 관광객이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춘다. 여기저기서 특산물을 사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시끌벅적한 장터는 물이 올라 있었다.

“자, 여기부터는 여러분에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입니다. 쇼핑도 하시고 개별중식을 여기서 해결해야하니 취향에 맞게 둘러보시고 2시간 후에 집결해 주세요!”

인솔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모두들 서둘러 장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목골목마다 할머니들이 세월 무게만큼 엎디어 산나물이며 무공해 식품을 판다. 특이한 것은 할머니들의 가슴팍에 장흥군수님이 보증한다는 표찰이 달랑거린다.

“봉동댁 할매! 이건 얼만교?”
“2천원에 다 가져가요.”

열무 두 단이 고작 2천원이라니 너무 싼 값이다. 무게가 도회지 열무단 보다 두 배나 더 무겁다.
장흥토요시장 노점거리.

나이가 일흔이란다. 아침 일찍 갖고 온 나물이 6월 뙤약볕에서 풀이 좀 죽어 있지만 노점의 할머니들은 그나마 장흥군에서 지원해 주는 터를 잡아 관광객 상대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는 얼굴 어디에도 그늘이 없다.

출출한 속을 채우려고 두리번거리니 온통 장흥 한우고기집이 인산인해다. 부위별 판매 가격이 1만~1만 9000원. 고기를 사다가 인근 식당에서 요리해 먹는데 구이는 6000원, 육회 주물럭은 1만원이다. 지글지글 익히는 고기 맛을 보며 한우의 참맛에 모두들 감탄한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만원이니 어떤 이는 자기 신발을 검은 비닐봉지에 넣고 자리를 잡는다.

“고기도 좋지만 나물도 좀 더 사가요?”

봉동댁 할머니 주위 분들이 관광객의 얼굴마다 핀잔을 준다. 너무 고기만 사간다고 아우성이다. 그렇고 보니 한우 고깃집이 시장통에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담양 죽녹원을 들러 대숲을 산책하고 나니 푸른 댓잎을 통과한 빛살에 죽림욕을 한 몸이 마음의 여유까지 잔잔하게 밀려온다.

예전에 청학동 가는 관광버스를 탓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고속도로를 막 벗어나자마자 술잔이 오가고 취흥에 못이긴 이들은 그때부터 바람 난 카바레처럼 빙글빙글 돌기도 한 관광버스. 점심이고 저녁나절이고 술판만 있는 관광버스를 탄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테마관광은 평온한 마음으로 즐길 수가 있었다.

오는 시간에는 기사분의 씀씀이로 좋은 영화 한편을 즐기고 왔다. 도착하니 당일 테마관광인데도 오후 8시밖에 안 됐다. 오는 시간에는 오늘 여행지에 대한 설문조사도 이뤄졌다. 종합한 결과로 더 나은 상품을 개발한다는 취지였다.

봉동댁 할머니의 표찰.
한 번 맛본 테마 관광이라 그 담 주에도 떠났다. 이번에는 무주 반딧불 장터다. 마이산을 경유하고 장터로 구천동계곡을 둘러오는 테마관광이다.

마이산(馬耳山)은 686m의 암봉과 숫마이봉으로 이뤄져 있고 그 속에는 수많은 신비와 전설, 역사가 녹아 있다. 독특한 모양과 입지로 해서 음향오행에 대비되고 신라때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는 명산이다. 전라북도 지방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나 2003년 10.31 마이산 권역이 명승제 12호로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 지정 된 곳이다.

마이산 은수사, 탑사, 금당사로 내려오는 코스는 가히 일품이다. 트레킹 코스로도 적당하다. 굽이굽이 오솔길을 돌아나오는 그 재미는 개운해진 마음으로 한결 부드럽다.

무주 반딧불 장터에 도착하니 중식 무렵이다. 먼저 상가번영회 회장님이 나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던 중에 미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대화 시설을 갖췄지만 아직도 미비한 점이 많단다. 인솔자는 특히 여기서 먹을거리는 없다고 미리 짐작하라고 한다.

무주반딧불 장터는 1890년경 무주부 관아터인 (현)우체국 자리에 태동하였고, 1919년 3.1 만세 운동 때 무주군민들이 만세를 외쳤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6.25 동란후 유엔기의 폭격으로 장터가 불타 없어졌었고, 그 후 자리를 옮겨 무주교(일명 공굴다리) 주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구호품으로 흘러나온 군복, 건빵,그리고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여 시장이 형성된 곳이라 한다.

1953년 휴전과 더불어 하리마을 현 위 무주읍 읍내리 1152번지 일대에서 목조장옥을 거쳐 현대화 건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장터다.

“담에는 여러모로 잘 가꿔서 대접 할테니...부족한 점이 있어도 이해해 주십시요”라는 번영회장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인 덕유산으로 향했다. 시원시원한 계곡. 6월의 볕살들도 발이 시려워 큰 바위 가슴팍쯤에 오요요 모여 논다. 소시민의 가슴에 여유와 자유, 그리고 그리움의 실루엣을 담아왔다.

[시장투어 지정 시장]
인천종합 어시장. 강릉 중앙시장. 양구 중앙시장. 제천 약초시장. 공주 산성시장, 주문진 수산시장, 속초 관광수산시장, 보은 재래시장, 진천전통재래시장, 남원 공설시장, 무주 반딧불시장,구례5일장, 풍기 인삼시장, 영덕시장, 거창시장,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안동중앙신시장,봉화시장,영양공설시장,제주 동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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