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독도연구소, 10개월간 울산광역시 공모 연구용역 수행
울산 거점으로 활동한 박어둔 재조명…내년 2월 학술대회 개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는 안용복 장군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의 해역을 지킨 박어둔을 재조명하는 연구에 착수한다고 최근 밝혔다.
울산광역시에서 공모한 이번 연구의 용역 기간은 내년 4월말까지 10개월이며, 이 기간 동안에 울산에 호적을 뒀던 박어둔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독도 연구에서는 박어둔과 같이 일본에 건너갔던 안용복을 ‘장군’ 이나 ‘민간 외교가’ 로 칭송하며 일본의 독도 침탈을 물리친 영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 측에서는 안용복을 ‘해금정책’ 의 법령을 어긴 범법자 또는 허풍을 떤 거짓말쟁이로 간주하는 등 그 평가가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영남대 독도연구소에서는 울릉도·독도의 수호 활동이 안용복 개인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울산 지역을 거점으로 이곳에 살던 박어둔 등이 중심이 된 집단에 의해 수행됐다는 것을 밝힐 예정이다.
연구 내용은 박어둔의 생애와 신분, 울릉도·독도 수호활동의 거점으로서의 울산의 위상을 재조명 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연구 결과는 내년 2월 22일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에 맞춰 ‘울산과 박어둔, 그리고 독도´ 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해 일본 측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연구소는 이를 통해 한국의 독도 영유권 확립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연구 성과를 독도 연구 총서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김화경 소장은 “이러한 일련의 연구는 해양과 대륙문화의 접점에 위치한 울산이 왜 동해 어업의 전진 기지가 됐으며, 또 안용복의 어머니가 왜 울산에 거주했는가 하는 문제를 해명하는 데 기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대구경북 = 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