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기 1년여 전쯤 미군정보팀은 이미 테러범인 모하메드 아타와 나머지 비행기 납치범 3명의 신원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2000년 여름에 ´에이블 데인저´로 알려진 극비 미군정보팀은 9.11 테러범 4명의 사진을 포함해 알-카에다 조직표를 준비하고, 이 정보를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군 특수작전사령부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 권고는 기각되고, 정보는 공유되지 않았다고 펜실베이니아주 커트 웰든 하원의원과 익명을 요구한 전 정보관리는 8일 뉴욕타임스에서 말했다.
아타와 다른 용의자들이 합법적인 미국 입국 비자를 소지한 채 미국 내에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권고가 기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말했다.
미국법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군이나 정보기관이 수행하는 정보수집작전에서 적발되지 않은 채 무사통과될 수 있다.
9.11 테러의 주모자인 이집트인 모하메드 아타가 9.11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잠재적인 위협대상으로 이미 신원이 밝혀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의 군정보팀인 ´에이블 데인저´는 당시 합참의장인 휴 셀튼 장군의 비밀지시에 따라 1999년 특수작전사령부에 의해 설립됐다.
하원 군사위원회 및 국토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인 웰든 의원은 자신의 저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테러"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군정보팀에서 활동했던 인사를 만나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