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의도 새 당사, 심대평 신당과 같은 건물 입주
‘양당 연대 염두에 둔 의도’추측 무성
원내 제3당으로 올라선 민주당이 마포 당사를 떠나 다시 여의도로 입성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민주당이 이전할 여의도 당사는 심대평 충청남도지사가 주도하는 신당이 먼저 입주해 중앙당으로 사용할 곳과 같은 건물로 밝혀졌다. 이같은 양측의 만남이 민주당-신당 연대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선택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
새롭게 민주당이 사용할 당사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 ㅅ빌딩 두개층이며, 신당측이 사용하고 있는 곳은 맨 위층인 17층이다. 창당을 앞둔 신당측은 이미 실국배정과 사무실 집기배치도 마무리해놓은 상태다.
양측 관계자는 모두 사전에 논의된 바 없다며 단지 ‘우연’임을 강조하면서도 연대설 제기를 굳이 부정하지도 않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여의도에 비워있는 건물이 부지기수인데…"라며 "연대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모였다는 추측도 그럴 듯하다"며 재미있어했다.
DJP연대로 공동정권을 수립했던 민주당이 자민련 옆을 떠나 심 지사의 신당과 한 건물을 사용하게 된 것 역시 우연치고는 너무 기막히다는 얘기가 당사자들 입에서 터져나온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은 17대 총선에서 텃밭인 호남지역까지 열린우리당에 내주면서 9석의 미니정당으로 급격히 몰락, 여의도를 떠나 마포 구수동으로 당사를 옮겼었다.
민주당이 찾아간 곳은 관흥창역 부근으로 공교롭게도 ‘옛 동지’ 자민련 당사 바로 옆이었다. 자민련 역시 4명의 당선자에 그치며 김종필 총재의 정계은퇴까지 이어지는 쇠퇴의 길을 걷던 중이었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지난 총선이후 서로 어려운 시절 옆으로 이사와 (민주당측이) 직접 당사를 예방하기도 했었다"며 회상하고 "이제 (민주당은) 잘되어서 가는 것이니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과 신당의 연대분위기가 좋으니 이런 저런 말도 나올만 하겠다"며 "자민련과 신당의 통합문제도 아직 진행형이며 다시 협력할 가능성도 충분하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30일 "10월 중 국회 부근에 새 당사를 마련해, 여의도 시대를 다시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경 당사이전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