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여당후보들 ´소속정당 숨기기´ 백태


입력 2005.10.15 10:16 수정 2005.10.15 10:56       

낮은 당지지율 탓에 최대한 ´자력(自力)´으로 승부

10.26 재보선을 앞두고 각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정당 지지도가 높은 한나라당은 최대한 소속정당을 돋보이게 하고 있는 반면, 지지율이 최악의 상황에 이른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최대한 소속정당을 감추고 있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는 홍보물만 봐서는 어느 정당 소속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다. 선거사무소에 걸린 현수막 그 어디에도 ´열린우리당´이라는 다섯글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당 로고는 물론 열린우리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노란색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빨간색으로 쓴 1이라는 기호와 파란색 계통으로 적은 ´이강철´이라는 이름은 심지어 한나라당 후보로 착각할 정도다. 차라리 무소속 후보라는 생각이 들지언정, 열린우리당 후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지난 총선 당시 탄핵역풍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로고를 큼직하게 나타내고, 열린우리당의 상징 색인 노란색 점퍼를 입으며 선거구를 누비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강철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를 거부하고, 열린우리당을 최대한 선거에 끌어들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면 꼭 들고 나왔던 노무현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임에도 이를 철저히 숨기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갑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 역시 ´열린우리당 후보 흔적 지우기´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상수 후보 선거 사무실에 걸어놓은 현수막은 ´원미갑의 발전´, ´힘센 일꾼´ 등 지역일꾼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역시 열린우리당 로고는 물론, 열린우리당의 상징 컬러인 노란색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이상수 후보측 역시 지난 선거때 병아리떼를 연상케 하던 노란 점퍼는 이번 선거기간에는 전혀 착용하지 않고 있다.



그 밖에 울산 북구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 역시, 노 대통령과의 인연 및 열린우리당 관련 내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국립대 유치라는 공약위주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도 열린우리당 로고 외에는 특별히 열린우리당을 나타내는 상징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철저히 소속정당을 숨기고 지역일꾼론을 기수삼아 선거운동을 하는데에는 바닥까지 추락한 정당 지지도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0%대 초반으로 30%대 초반인 한나라당에 거의 15~20% 가량 뒤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지역인 수도권과 대구, 울산은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더욱 낮아 열린우리당 후보라는 것이 득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소속정당 숨기기식 선거운동은 당장 당선이 급한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고육지책으로 쓰였겠지만,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아야 하는 유권자들의 ´알권리 침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팔공언니라는 네티즌은 "이강철 후보는 어느당 소속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이고 대통령 핵심참모가 무소속 흉내를 내고 있다. 기호도 예전에 한나라당이 사용했던 1번이라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혼동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총선 당시에는 탄핵역풍때문에 대문짝만하게 당 로고를 싣고, 눈에 확 띄는 노란점퍼를 못입어서 안달이더니 당 지지도가 낮아지자 한나라당 후보 행세를 한다는 것이 정말 목불인견" 이라며 열린우리당에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높은 정당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한나라당 흉내내기´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선거에 별 관심없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기호가 1번이고 홍보물 디자인도 한나라당과 흡사한 열린우리당 후보를 한나라당 후보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

이에 한나라당 후보들은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최대한 이용,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후보자 이름과 거의 비슷한 크기로 ´한나라당´과 ´기호2번´을 실었고, 파란 점퍼를 입고 다니며 유세를 하고 있다.

낮은 당지지도와 대통령 지지율에 집권여당임을 드러내기조차 부끄러운 지경에 이른 열린우리당 후보들. 이들의 ´소속정당 숨기기´는 과연 어느정도의 효과를 가져올까? 해답은 작년 10.30 재보선 결과가 가지고 있다. 당시 파주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홍보물을 도배하다시피했던 열린우리당 모 후보는 19%라는 초라한 득표율로 70%라는 경이적인 득표를 한 한나라당 유화선 현 파주시장에 무참히 참패했었다.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