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거친’ 칼끝을 겨눴다.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두고 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합동토론회 자리에서였다. 참석한 후보들은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 박 위원장에 대한 직함을 떼거나 별칭을 붙이며 그를 공격했다.
특히 돋보인 후보는 이낙연 후보였다. 이 후보는 토론에서 박 위원장을 수차례 언급하면서 한 번도 ‘위원장’, ‘의원’ 등 직함을 쓰지 않고 오로지 ‘씨’만을 붙였다. 이 후보는 “‘박근혜 씨’와 싸워 그를 쓰러뜨리겠다”거나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잘못하면 ‘박근혜 씨’를 위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질문과 답변 모두를 포함해 7차례 가량 ‘박근혜 씨’를 언급하자 이 후보에게 질문을 받게 된 유인태 후보 또한 덩달아 “‘박근혜 씨’ 입장에서는 자기 대선가도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얼마든지 이런 청문회를 수용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의 직함을 뗐다.
전병헌 후보는 직함을 떼는 대신 박 위원장을 비하하는 별칭을 붙였다. 그는 “우리가 유신의 후예인 ‘유신공주’와 싸우면서 유신논리를 내세우는 것은 당의 퇴행을 보여 줄 뿐”이라며 박정희 정권 시절을 언급하며 공격에 가세했다.
앞서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박 위원장의 직책을 생략하고 “‘박근혜’가 느닷없이 독재를 해 독재의 효율성을 잘 살린 선거를 했다”고 언급하면서 공당 대표로서의 자세에 대해 정치권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바 있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