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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이해찬 당선 단합 결과냐 담합 승리냐


입력 2012.06.09 19:28 수정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분석>김한길과 0.5%p차 비수도권 뒤졌으나 모바일 투표서 기사회생

"박근혜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 색깔론 전면전 투쟁 예고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가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9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와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매카시즘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의 첫 일성이다. 그는 9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뒤 수락연설에서 ‘대여공세 투사’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출범한 ‘이해찬호(號)’는 대선까지 거친 항해를 예고했다. 그는 “모두 힘을 모아 제 2기 이명박 정권인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탄생을 막자”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정치권 최대 이슈인 ‘이념논쟁’에서 민주당의 거친 반격이 예상된다. 그동안 ‘종북논란’ 여론을 살피며 수비만 해오던 입장에서 공격수로 역할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경선용 강경 발언’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대표 수락연설에서도 같은 주장을 펴며 사실상 여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신임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내가 앞장서서 박근혜 세력의 악질적인 매카시즘에 맞서 싸우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만, 당대표 경선에서 2위로 당지도부에 입성한 김한길 신임 최고위원은 “감정에 치우쳐 신공안 정국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색깔론보다는 민생을 얘기하자”며 정국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도 열려있다.

대표 취임 후에도 생방송 인터뷰 끊어버릴까?

‘보수언론과의 투쟁’도 대선을 앞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 신임대표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조중동’이 한편이 돼 민주당 경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수구언론에 맞서 싸우겠다”며 특정 언론을 적군으로 돌렸다. 평소 편협한 언론관으로 기자들 사이에서도 ‘언론에 비우호적인 대표 정치인’으로 꼽혀왔다.

자신의 사무실로 취재 온 기자를 내쫒는가 하면 특정 언론을 거론해 “역사의 반역자”, “까불지 말라”, “전두환-노태우는 용납해도 OO일보는 용서할 수 없다”는 등 위협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엔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중 ‘질문지대로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친노 대세론' 문재인 웃을 수 있을까?

이해찬호의 출범은 당 대선 주자들의 운명과도 관계가 깊다.

당내에서는 이번 전대를 대선후보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 신임대표 취임으로 한 배를 탄 문재인 상임고문이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축으로 거론돼 왔다.

반대로 김한길 후보를 측면지원했던 비(非)문재인 진영은 상대적으로 대권행보 보폭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가 ‘문재인 대세론’을 키우며 압박해올 경우, 대선경선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0.5%p 신승'…모바일 투표가 승패 갈라

이날 전대에서 이해찬-김한길 대결은 70%가 반영된 시민과 권리당원들이 참여한 모바일 투표가 최종 승부를 갈랐다.

이 신임대표는 대의원 투표 30%와 모바일 투표 및 현장투표 70%를 합산한 결과 총 7만671표(24.3%)를 얻어 김한길 후보(6만 9034표, 23.8%)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불과 0.5%p 차이의 신승이다. 특히 이 신임대표는 모바일 투표에서 6만5214표를 얻으며 6만2735표를 얻은 김 후보를 크게 눌렀다.

한편 김한길 후보 외에 추미애(3만9298표), 강기정(2만7884표), 이종걸(2만3261표), 우상호(2만981표) 후보 등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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